신묘장구대다라니 내용 살펴보기
앞에서 관세음보살의 열 가지 이름과 서원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다라니〉의 가장 핵심이되는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을 설명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관세움보살의 위신력, 지혜, 자비, 과거의 행적, 관세음보살의 여러가지 모습 등이 『천수경』심장부에 해당됩니다. 즉 『천수경』의 핵심이며 안목을나타낸 부분이 〈신묘장구대다라니〉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관세음보살의 온갖 숨겨진 비밀과 내력을 하나하나 들추어내는 것입니다. 결국 『천수경』 이란 경전은〈다라니〉로 집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라니〉의 내용을 잘 이해한다면 관세음보살이 과연 어떤분인가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다라니〉속에는 관세음보살에 대한 몯는 것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라니〉를 자꾸 외우면 '불망염지(不忘念智)'의 지혜를 얻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것이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지혜를 증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고승이신 경허 큰스님의 제자로 수월(水月)스님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수원 스님은 일자 무식꾼으로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열심히 외운 결과 불망염지의 영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수월 스님은 정초에 절을 찾아오는 신도들의 가족사항을 말하면 축원카드도 적지않고 그냥 외워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다라니〉를 자꾸 염불하면 무엇이던 한 번 들으면 기억하는 신비한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중생들의 소견으로는 측량하기힘든 신기하고 미묘하며 불가사의한 내용을 담고 있는 큰 다라니'라는 뜻입니다. 〈다라니〉속에는 그러한 힘과 신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라니〉란 『천수경』 맨 앞에서 설명했듯이 그 속에 모든 것을 다 감추고 있고 모든 뜻을 다 지녔다고 해서 '총지(摠持)'라고도 번역되는 인도말 입니다. 그런데 이 인도말로 된〈다라니〉는 변형된 인도말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독같은 영어를 두고서도 중국, 일본, 한국, 사람의 발음이 조금씩 다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읽고 외우고 있는 이〈다라니〉는 발음에서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에서도 잘못 표기된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내려온 습관을 하루 아침에 고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므로 여기서는 그 차이점을 조금식 짚어가면서 그 뜻을 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다라니〉의 뜻을 완벽하게 해석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다라니〉나 진언을 풀이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잘못 해석해 버리면 오히려 본래의 뜻과는 연 멀어져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고 『천수경』 을 대한다면 오히려 깊은 신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라니〉의 구절구절을 낱낱이 짚어가면서 그 뜻을 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1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까리 다바 이맘알야 비로기제 새바라 다바
우선 여기까지의 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는 〈나모 라다나다라 야야〉라고 띄어 읽어야 뜻이 통합니다. 〈나모〉는 '귀의하여 받듣다'는 뜻으로 여러 번 나오는 단어인데 〈나무〉와 같은 뜻입니다. 간혹 〈나막〉이라고 표기된 곳도 있습니다. 그 귀의하는 대상으로〈라다나〉는 '보배' 라는 뜻이며,〈다라야〉의 대상으로 〈다라야〉는'삼(三)'이란 뜻이고 그 끝에 붙은〈야〉는 '~에게'라는 위격조사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들은 한테 붙여 해석해보면 '삼보께 귀의합니다'가 됩니다. 우리가 법회를 시작할 때 맨 먼저 삼귀의(三歸依)를 하듯이 여기서는 삼보에 대한 예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맨 앞에 둔 것입니다. 예경처럼 좋은 일도 이 세상에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임하든 삼보께 기의하여 예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보라고 하여 굳이 절에만 국한시키지말고 넓은 안목으로 우리가 일상으로 대하는 가족이나 형제, 이웃 등을 모두 삼보의 범주에 넣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삼보께 예경하듯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해결하지 못할 일도 없을 것이며, 그것보다 더 큰 공덕은 없을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도 부처님이 수미산 같은 위대한 공덕을 설명해 놓고서 그 공덕을 자기의 것으로 하려면 열 가지 행원을 닦아야 한다고 하면서 그 첫번째로 예경의 행원을 강조했습니다. 서로 불화(不和)의 관계에 놓여 있는 사이라면 더욱더 부처님께 예경하는 마음으로 상대편을 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것입니다. 우리가 불교를 배우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자는 이고득락(離苦得樂)에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발전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고 불교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괴로움을 떠난다고 하는 사실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됩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방편이야 어떻게되었던 간에 문제해결의 열쇠를 가지는 게 우선되어야 합니다.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예경하기가 어렵다면 상대방의 사진이나 이름을 붙여놓고 부처님께 예경하듯 정성스럽게 예경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한번 마음쓰는 일은 그 영향력이 알게 모르게 미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을 닮아가려면 그 첫째 조건이 바로 예경을 생활화 하는 것입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부처님을 대하듯 하는 그런 태도와 인품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예로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늘 대하는 경비원에게 인사부터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우리의 공덕은 쌓여가는 것입니다. 무디어진 자신의 칼을 날카롭게 갈아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숫돌은 굳이 절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다음으로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는 〈나막 알약바로기제 새바라야〉로 띄어 읽어야 합니다. 〈나막〉은〈나모〉와 같은말로 '귀의하여 받든다'는 뜻입니다. 결국 〈나모〉,〈나무〉,〈나막〉은 같은 말인데 표기 과정에서 변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알약바로기제 새바라야〉는 원래로 〈아바로기떼 새바라야〉인데 관세음보살의 이름입니다. 〈알약〉은 '성(聖)스럽다'는 뜻이고, 〈바로기제새바라〉까지는 '관자재'로 번역되는데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입니다. 끝에 붙은〈야〉는 '~에게'의 뜻이니 이 문장은 '성스러운 관자재에게'가 됩니다.
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계속해서〈모지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의 뜻을 풀이해 보겠습니다. 〈모지〉는 '보리'라는 뜻이며,〈사다바〉는 '살타'가 되니
〈모지사다바〉는 '보리살타', 즉 '보살'이란 뜻입니다. 〈야〉는 '~에게라는 뜻의 위격조사입니다. 〈마하〉는 '크다'곧 '대(大)'라는 뜻이며,〈사다바〉는 '보살'의 뜻이며, 〈야〉는 위격조시이니 각각의 단어를 합하여 보면 '대보살에게'가 됩니다. 〈마하가로 니가야〉는〈마하 가로니가야〉로 띄어 읽어야 하며, 원래는 〈마하 까로니까야〉입니다. 〈마하〉는 '대'이며〈가로니가〉는 대비(大悲)이니, 결국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의 마음을 표시한 것입니다. 끝의〈야〉는 위격조사이니〈마하 가로니가야〉는 '대비존에게'가 됩니다. 〈나막알약〉에서부터〈가로니가야〉까지를 붙여서 해석해 보면 '성 관자재보살 마하살 대비존께 귀의합니다.'가 됩니다. 여기까지만 살펴보아도〈신묘장구대다라니〉는 관세음보살을 중심으로 하여 관세음보살의 자비사상을 담고 있음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이어서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에서〈옴〉은 우주의 핵심임 지극한 찬탄의 소리이며 상대를 섭복(攝伏)받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살바〉는 '일체'라는 뜻이며〈바예수〉는 '두려움'이란 뜻입니다. 〈다라나〉는 '구제, 구도'의 의미가 있으며〈가라야〉는 '행위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는 '일체의 두려움을 구제해 주시는'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사명 나막까리 다바 이맘알야 바로기제 새바라다바
다음으로 〈다사명 나막까리 다바 이맘알야 바로기제 새바라다바〉까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사명〉은 '그런 까닭에'가 되고 〈나막까리 다바는〉 〈나막 까리다바〉로 띄어 쓰야 하는데,〈나막〉은 '귀의하여 받든다'의 뜻이며, 〈까리다바〉는 '어지신 분'이란 뜻입니다. 또 〈이맘〉은 '이로 말미암아'가 되고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알야〉는〈알약〉과 같은 말의 '성스럽다'는 뜻이며 〈바로기제 새바라〉는 '관자재보살'이라는 뜻입니다. 〈다바〉는 '위신력'이란 뜻입니다. 〈옴에서〉〈새바라다바〉까지를 뜻이 통하도록 해석해 보면, '일체의 두려움에 있어서 구제해 주시는 저 어진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고 예경하면 이로 말미암아 성스러운 관자재보살의 위신력은 출현한다'는 말입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2
이어서〈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을 계속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니라간타 나막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살발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 보다남 바바말아 미수다감 다나타 옴 아로게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헤헤하례 마하모지 사다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도로 미연제 마하 미연제 다라나라 다린 나례 새바라
자라자라 마라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헤헤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나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호로 마라호로 하례 바나마나바 사라
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자못자 모다야 모다야
처음에 나오는〈니라간타〉의〈니라〉는 '푸른'의 뜻이고, 〈간다〉는 '목'이란 뜻인데 그것을 합하면 '청경(靑頸)'이란 말입니다. '청경'은'은 '푸른 목'으로 해석되는데 이것은 관세음보살의 과거 행적을 나타낸 말입니다. 관세음보살이 보살행을 닦을 때, 어떤 곳에 큰 독룡(毒龍)이 살았습니다. 그 독룡의 항복을 받기 위해서 관세음보살도 용으로 변하여 서로 맞부딪혀서 싸웠습니다. 싸우는 과정에서 용으로 변한 관세음보살은 독룡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았습니다.
그런데, 그 독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어떻게나 독했던지 목에 시퍼런 자국을남겼다는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때때로 관세음보살은 이처럼 무섭게 싸워 적을 물리치기도 하는 것입니다.
〈나막 하리나야〉라고 할때〈나막〉은 '음성이 높은'이라는 뜻이며, 〈하리나야〉는 '마음' '심수(心髓)' '진언'이라는 뜻입니다. 〈마발다 이사미〉에서〈마발다〉는 희귀(回歸)한다, 회경(回京)한다, 돌아온다' 는 뜻이며,〈이사미〉는 '나를', '나에게'라는 목적격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마발다 이사미〉는 '마음의 근원으로 회귀한다'는 뜻이 됩니다. 〈살발타 사다남〉에서〈살발타〉는〈살바르타〉를 줄여서〈살발타〉라고 하는데 〈살바〉는 앞에서도 나왔듯이 '일체'라는 말이며, 〈르타〉는 '목적'.'이익'이란 말입니다.
〈사다남〉은 '완성'.성취'라는 뜻이니 붙여서 해석하면
'일체의 목적(이익)을 성취한다' 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수반 아예염〉에서〈수반〉'길상(吉祥)'혹은 훌륭한'의 뜻이며, 〈아예염〉은 '불가승(不可勝)' 즉 이길 수 없는'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살바 보다남〉에서〈살바〉는 '일체'라는 뜻이며,〈보다남〉은 '귀신, 정영(精靈)'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니라간타 나막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 보다남〉 까지를 붙여서 풀이하면 '저, 청경이란 명성이 높은 마음의 주(呪)에 회귀하옵니다. 일체의 목적, 일체의 이익을 성취하시고 길상으로서 일체의 모든 정영, 귀신들이 이길 수 없는 분이시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바바말아 미수다감〉에서〈바바말아〉는'탄생하다, 존재하다,있다' 혹은 삶의 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미수다감〉은 '정화(淨化), 청정'의 뜻이 있으니 〈바바말아 미수다감〉은 '삶의 길에서 청정케 하옵는'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다냐타 옴 아로게 아로가〉에서 〈다나탸〉는 '이와 같이'란 뜻이며 〈옴〉은 극찬의 의미를 지닌 진언의 근본되는 소리인 것입니다. 〈아로게 아로가〉라고 할때, 〈아로게〉와〈아로가〉는 같은 뜻을 지닙니다.
즉,'광명, 명조(明照),안목(眼目),주시(注視),봄'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로가 지가란제〉에서〈마지로가〉는 다시〈마지〉와〈로가〉를 분리해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는 '숭배, 공경,찬탄'의 의미가 있으며, 〈로가〉는 〈로까〉라고도 하는데 '세간, 세계'라는 뜻이 있습니다. 〈지가란제〉는 '초월한다'라고 풀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냐타 옴 아로게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까지를 붙여서 해석하면 '이와같이 옴 ! 광명존이시여, 광명의 지혜존이시여, 세간을 초월하신 존(尊)이시여'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혜혜하례〉에서〈혜혜〉는 '오 !'라는 감탄사이며, 〈하례〉는 '신(神)의 이름' 혹은 '실어나른다'라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례〉라는 신의 이름은 결국 관세음보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혜혜하례〉가 궁극적으로 뜻하는 의미는 '오 ! 관세음보살이시여, 저 피안으로 우리를 실어나르시옵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바말아〉에서〈혜혜하례〉까지를 다시 한번 붙여서 해석하면 '모든삶의 길에서 우리를 청정케 하옵는 분이시여, 옴 ! 광명존이시여, 강명의 지혜존이시여, 세간을 초월하신 분이시여, 오, 오, 관세음이시여, 우리를 피안으로 실어나르시옵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마하모지 사다바〉에서〈마하〉는 잘 알다시피 '대(大)'라는 뜻이며
〈모지 사다바〉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보리살타' 즉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사마라 사마라〉의 반복은 '기억하다, 억념(憶念)하다'는 뜻입니다.
또 〈하리나야〉는 '마음의 진언, 심수(心髓)'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하모지 사다바 사마라 사마라 하리나야〉까지는 '위대하신 보살이시여, 마음의 진언을 억념하옵소서, 억념하옵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구로구로 갈마〉에서 〈구로구로〉는 반복되는말로서 '작위(作爲), 시행, 행위'등을 나타냅니다. 〈갈마〉는〈카르마〉라고도 하는데 '업(業), 작용, 작업, 행업,작법(作法),행위 등을 뜻합니다. 그래서〈구로구로 갈마〉는 '작업을 시행하옵소서, 실행하옵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다야 사다야〉라고 할 때〈사다야〉앞에서도 여러번 나온 단어로서 '성취한다'는 뜻입니다. 또 〈도로도로〉의 거듭 반복되는 뜻은 '호지(護持)'의 뜻이 있으니 '보호해 가지다'라는 뜻이 됩니다.
〈미연제〉는 '승리하다, 조복받다,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뜻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깨닫고 나서 '모든 것을 이긴 사람'이라고 해서 일체승자(一切勝者)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사다야 사다야 도로도로 미연제〉까지를 연결해서 풀이해 보면 '성취케 하옵소서, 성취케 하옵소서, 보호 견지해 주옵소서, 보호 견지해 주옵소서 승리자시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마하모지〉에서〈미연제〉까지를 붙여서 해석해 보면, '위대한 보살이시여, 우리가 외우는 진언을 기억 하옵소서, 기억하옵소서, 작업을 시행하옵소서, 실행하옵소서, 성취케 하옵소서, 성취케 하옵소서, 우리를 보호하고 굳게 지켜 주옵소서, 우리를 보호하고 굳게 지켜 주옵소서, 승리자시여, 승리자시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마하 미연제 다라다라 다린 나례 새바라〉에서 〈마하 미연제〉는 앞에 언급된 것으로 '위대하신 승리자', '대승리자'라는 뜻입니다. 〈다라다라〉는 앞에 나온〈도로도로〉와 같은 뜻으로 '수지(受持), 보존, 임지(任持)'의 뜻이 있습니다. 〈다린 나례〉에서〈다린〉은〈다라〉와 같은 뜻의 '받아서 지니다'라는 뜻이며, 〈나례〉는'대지(大地)의 왕'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다린 나례〉는 '보호해 가지는 주인이시여'가 됩니다. 또 <새바라>는 '자재(自在)'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하 미연제 다라다라 다린 나레 새바라>는 '대 승리자시여, 수지 보존하옵소서, 수지 보존하옵소서, 대지의 왕이 신 자재존이시여'가 됩니다. 이어서 <자라자라 마라 미마라 아라라 몰제 예혜혜>에서 <자라자라>라고 할 때 <자라>는 '발동(發動), 행동'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마라 미마라>의 <마라>는 '진구(塵垢)'즉 '때 내는 부정사이니 '더러움을 벗어난'이란 의미가 됩니다. <아마라>의 <아>도 <미마라>와 같은 뜻의 '더러움을 벗어난'혹은 '때를 없앤'이란 뜻입니다. <몰제 예혜혜>의 <몰제>는 '훌륭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이란 뜻이 담겨 있으며, <예혜혜>는 원래는 <예히예히>인데 '강림하다'혹은'오다'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라자라>에서부터 <몰제 예혜혜>까지를 붙여서 해석하면 '발동하옵소서, 진구(塵垢)를 이탈(離脫)한 존(尊)이 시여, 무구청정(無垢淸淨) 원만상존(圓滿相尊)이시여, 강림(降臨)하옵소서, 강림 하옵소서'가 됩니다. 반복해서 <마하 미연제>에서 <몰제 예혜혜>까지를 다시 한번 해석해 보면, '위대하신 승리자시여, 보호해 주옵소서, 보호해 주옵소서, 보호해 가지는 대지의 주인이시여, 자재존이시여, 발동하옵소서, 발동하옵소서, 우리들의 불행을 초탈한 분이시여, 진구가 청정 원만한 분이시여, 우리에게로 오십시오, 오십시오'가 됩니다. 계속해서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에서 <로계>는 '세간(世間), 세계'의 뜻이며, <새바라>는 '주인'이란 뜻입니다. 또 <라아미사미 나사야>는 <라아 미사 미나사야>라고 띄어 읽어야 뜻이 통합니다. <라아>는 '탐심(貪心)'이란 뜻이며, <미사>는 '독(毒)'이란 뜻이며, <미나사야>는 '멸망,소멸'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로계 새바라 라아미사미 나사야>는 '세계의 주인이시여, 탐독을 소멸케 하옵소서'가 됩니다.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도 앞과 마찬가지로 <나베미사미나사야>라고 띄어 읽어야 그 뜻이 통합니다. <나베사>는 '진심(瞋心)'즉 '성내는 마음'이 됩니다. <미사>는 '독'이며, <미나사야>는 '소멸,멸망'의 뜻이니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진독(瞋毒)을 소멸케 하옵소서'가 됩니다. <모호자라 미사미 나사야>는 <모하 자라 미사 미나사야>라고 해야 합니다. <모하>는 '우심(憂心)',다시 말해서 '어리석은 마음'이란 뜻입니다. <자라>는 '동요' '어리석음에 의한 행동'이란 뜻입니다. <미사>는 '독'이란 뜻이며, <미나사야>는 '소멸'의 뜻이니 각 단어들을 연결해서 해석해 보면 '치독(癡毒)을 소멸케 하옵소서'가 됩니다.
<호로호로>의 <호로>는'취(取)해 가지다'라는 뜻입니다. 즉 '뿌리채 가져가다'는 말입니다. <로계 새바라>에서 <호로호로>까지를 다시 연결시켜 해석해보면, '세간의 주인이신 자재존이시여, 탐심의 독을 소멸케하옵소서, 어서 빨리 가져 가십시오, 취(取)해 가십시오'가 됩니다.
<마라호로>의 <마라>는 앞에서도 나왔듯이 '더러움'이란 뜻이며, <호로>는 '거두어가다'는 뜻이니 <마라호로>는 '진구(때)를 취거하옵소서'가 됩니다. 계속해서 <하례 바나마나바>에서 <하례>는 '신의 이름' 혹은 '운재(運載)' 즉 '실어나르다'의 뜻이 됩니다. 또 <바나마나바>에서 <바나마>는 <파드마> <반메> <빠드마>라고도 하는데 '연꽃'이란 뜻이 있으며, <나바>는 '마음, 중심, 배꼽, 중앙'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례 바나마나바>는 '연꽃의 마음을 간직한 이여'가 됩니다. 연꽃은 불교의 이상적인 꽃으로 성자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바로 관세음보살을 나타냅니다.
<사라사라>는 물이 흐르는 모습을 나타낸 의성어롯 여기서는 '감로법수(甘露法水)를 유출하옵소서, 유출하옵소서'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또 <시리시리>는 물이 흐르는 모습을 형용한 의성어인데, 여기서는 '감로의 지혜 광명을 유출하옵소서, 유출하옵소서'의 뜻이 됩니다. <소로소로>도 마찬가지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나타낸 의성어인데 여기서는 '감로의 덕(德)을 유출하옵소서, 유출하옵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못쟈못쟈>의 <못쟈>는 <붓다> <못다> <불타> 등과 같은 말인데 '붓다, 깨달음, 도(道)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여기서는 '깨치옵소서, 깨치옵소서'라는 뜻이 담겨 잇습니다.
여기까지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을 살펴본 것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을 여러가지 의미로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서원을 성취케 하려는 데 그 뜻이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3
맨 처음에 나오는 <매다리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하라나야 마낙 사바하>에서 <매다리야>는 〈마이트라야〉라고 항 미륵보살의 이름인데 '자비스러운, 인정이 깊은'의 뜻이 있습니다. 〈니라간타〉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청경관음(靑頸觀音)'이란 뜻입니다. 〈가마사〉는 '욕망, 원망(願望)'의 뜻이며〈날사남〉은 '바라본다'의 뜻입니다. 〈바라하리나야〉는 '기쁨, 환희'의 뜻이 있습니다. 〈마낙〉은 '공경, 정의'의 뜻이며, 〈사바하〉는 여러번 나온 단어로서 '성취, 원만, 구경, 완성'등의 뜻이 담긴 종결어미입니다. 〈매다리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하라나야 마냑 사바하〉까지가 관세음보살의 첫번째 이름입니다. 이것을 연결해서 해석하면 '자비심이 깊으신 청경 관음존이시여, 보는 것을 바라는 자에게 환희. 공경심을 내게 하는 분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가 됩니다.
두번째의 이름인〈싯다야 사바하〉에서〈싯다야〉는 '성취'의 뜻이 잇으니 〈싯다야 사바하〉는 말 그대로 '성취하신 분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가 됩니다.
세번째의 이름인〈마하싯다야 사바하〉에서〈마하〉는 '크다'의 뜻이고, 〈유예〉는 다른말로〈요가〉라고 표기하며 〈새바라야〉는 '자재(自在)'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싯다유예 새바라야 사바하〉는 '요가를 성취하신 자재존(自在尊)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의 이름인〈니라간타야 사바하〉에서〈니라간타〉는 '청경관음'이란 뜻이니, 이것은 '청경 관음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가 됩니다.
여섯번째의 이름인 〈바라하 목카싱하 목카야 사바하〉에서 〈바라하〉는 '산돼지'라는 뜻이고,〈목카〉는 '얼굴'의 뜻이 있으며, 〈싱하〉는 '사자'라는 뜻이니〈바라하 목카싱하 목카야 사바하〉는 '산돼지 얼굴, 사자 얼굴을 한 관세음보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곱번째의 이름인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에서 〈바나마〉는 '연꽃'의 뜻이고,〈욕다야〉는 '전투, 전쟁'의 뜻이니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는 '큰 바퀴를 들고 전투하는 관음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가 됩니다.
여덟번째의 이름인〈자가라 욕다야 사바하〉에서〈자가라〉는 '큰 둥근 바퀴'라는 뜻이고, 〈욕다야〉는 '전투, 전쟁'의 뜻이니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큰 바퀴를 들고 전투하는 관음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아홉번째의 이름인 〈상카섭나네 모다나야 사바하〉에서 〈상카섭나네〉는 '법(法) 소라 나팔 소리'라는 뜻이니 이것은 '법소라 나팔 소리로써 깨닫게 하시는 관세음보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열번째의 이름인〈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에서는 〈마하라구타 다라야〉로 각각 띄어 읽어야 합니다. 〈마하〉는 '크다'는 뜻이고,〈라구타〉는 '곤봉'이라는 뜻이며,〈라다야〉는 '가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마하 라구타 다라야 사바하〉는 '큰 곤봉을 가진 관음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라는 뜻이 됩니다.
열한번째의 이름인〈바마사간타 이사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에서 〈바마〉는 '왼쪽'이란 뜻이며,〈사간타〉는 '어깨'라는 뜻입니다. 〈이사〉는 '모가 나다'는 뜻입니다. 〈시체다〉는 '굳게 지키다'는 뜻이고,〈가릿나〉는 '흑색(黑色)'이란 뜻입니다. 〈이나야〉는 '승리자'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왼쪽 어깨의 모서리를 굳게 지키는 흑색의 승리자이신 관음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열두번째의 이름인〈먀가라잘마 이바사나야 사바하〉에서 〈먀가라〉는 '호랑이'라는 뜻이며,〈잘마〉는 '가죽'이란 뜻입니다. 〈이바사나야〉는 '옷을 입다'는 뜻이니〈먀가라잘마 이바사나야〉는 '호랑이 가죽옷을 입은 관음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관세음보살의 열두 가지 이름을 낱말 하나하나의 뜻을 새겨 보면서 그 의미를 풀이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결국 관세음보살이 과거에 보살행을 할 때의 여러가지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자비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어떤 때는 호랑이 가죽옷을 입고 있으며, 또 어떤 때는 전투하는 모습을 한 관세음보살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상징하는 진정한 숨은 뜻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관세음보살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제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넓고 깊은 관세음보살의 이력을 낱낱이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한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한하」(3번)
이 부분은〈신묘장구대다라니〉의 맨 처음에 나왔던 구절인데 맨 마지막에서도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 뜻은 '삼보께 귀의하며 받드옵니다. 성스러운 관자재보살에게 귀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삼보와 관세음보살에 대한 끝없는 예배와 존경심의 표현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삼보와 관세음보살께 귀의함이 바로 불교를 신앙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인 것입니다. 지금까지〈신묘장구대다라니〉의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해석해 보았는데 범서의 원래 이름은〈마하 가로니까야흐리다야 다라니〉, 즉〈대비심 다라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의 올바른 사상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
〈다라니〉의 완벽한 풀이는 사실 불가능한 것입니다. 〈다라니〉속에 담긴 대강의 뜻이라도 이해함으로써 더욱 분발하는 신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에 보다 더 가까이, 또 깊이 있게 접근하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이 각 가정과 사회에 널리 퍼지게 함에 있는 것입니다. 불교는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을 조화롭게 갖추고 있는 종교입니다. 근래에 와서 불교의 경향이 옛날의 맹목적인 신앙에서 다소 벗어나서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활발항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실천을 통해서 복을 닦는 일이 오른쪽 날개라면 법에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왼쪽 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신앙적으로 기도를 하고 참선을 하고 독경을 하는 밑바탕에는 불교적 이치가 깔려 있어야만 완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불법안에는 이러한 두 가지, 즉 아는 것과 실천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습니다.
불자라면 그 두가지 원칙을 도외시해서는 안 됩니다.어느 곳에 처하든지 부처님의 올바른 사상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길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면 우선 가는 길을 정확히 알고 나서,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갈 때 목적한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알기만 하고 가지 않거나, 가는 길을 모른다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할 때에는 거기에는 절대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느 시대, 어느 곳,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불멸인 것입니다. 현대인은 다양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심지가 굳은 올바른 견해가 없으면 금새 잘못된 곳으로 휩슬려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마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라면 적어도 지행일치(知行一致)의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하나의 의무입니다. 불법을 배우고 불자로서의 의무를 실천할 때 우리가 속한 가정과 이웃은 물론 더 나아가 이 사회는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될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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