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강설 제6권 1 二,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서문 무엇이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신 모습[如來現相]이겠습니까?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두두 물물이 이미 그대로 여래로서 그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삼라만상과 천지만물은 각각의 모습대로 여래가 천백억화신으로 나타나서 천변만화하는 작용 그 자체입니다. 이와 같이 보는 것은 바른 견해이며,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여래임을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못난 중생, 죄업 많은 중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 그와 같은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서 스스로 큰 허물을 안고 입을 열어 만고에 절창이며, 인류사에 최고의 걸작인 화엄경을 설파하셨습니다. 일찍이 신라의 원효(元曉)스님은 세존의 마음을 이어받..
화엄경 강설 제5권 1 一,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5 서문 화엄경의 설법은 깊고도 깊으며, 넓고도 넓습니다. 그 깊고 넓은 가르침인 화엄경을 저 용수(龍樹)보살은 열 개의 삼천대천(三千大千)세계 미진수의 게송(偈頌)과 한 사천하(四天下) 미진수의 품(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부하는 이 80권 본 화엄경은 그것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서 간략하게 만든 축약본입니다. 축약본인데도 그 서론[序分]에 해당하는 세주묘엄품이 무려 다섯 권이며, 이제 그 다섯 권 째입니다. 그동안 법회에 모인 청중들을 소개하였고, 그들 무수 억 만 명을 대표한 4백여 명이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과 자비와 원력과 신통과 교화 등등을 찬탄하는 노래를 끝없이 불렀습니다. 이것이 서론입니다. 만약 열 개의 삼천대천(三..
화엄경 강설 제4권 1 대방광불화엄경 제4권 一,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4 서문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그 무엇인들 신이 아니랴. 그 무엇인들 하나님이 아니랴. 그 무엇인들 보살이 아니랴. 그 무엇인들 부처가 아니랴. 흙 없이 사람이 존재 할 소냐. 지구가 존재할 소냐. 물 없이 사람이 존재 할 소냐. 지구가 존재할 소냐. 불인들, 바람인들, 신 아닌 것이 어디 있으며, 보살이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사람과 동물과 곡식과 약과 숲과 산과 땅, 낱낱이 그러하여 낱낱이 신이며, 하나님이며, 불보살로 엮여서 돌아가면서 천변만화하는 도다. 심지어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가, 마후라가, 야차, 나찰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그렇게 엮여서 돌아가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였도다. 이것이 세주묘엄(..
화엄경 강설 3 화엄경 서문 3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최상의 축제입니다. 그 축제를 한껏 즐기고 누리는 길은 인생이 축제라는 사실을 설파하여 그 축제에 눈을 뜨게 한 화엄경을 공부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화엄경을 읽으며 화엄경의 바다에서 마음껏 유영하다보면 인생이라는 축제 속으로 깊이 젖어듭니다. 즐겁고 기쁘고 환희에 넘치는 축제에 도취되어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축제를 즐깁시다. 화엄경을 공부하고 천착하면서 축제를 즐깁시다. 우리는 무수한 생명체 중에서 사람으로 태어났고 불법을 만났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인류 최고의 걸작인 화엄경을 이렇게 만났습니다. 부디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을 화엄경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014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차례 ..
화엄경 강설 2 서문 “가고 오는 것은 끝없이 계속되지만 움직이고 고요함은 그 근원이 하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계절은 춘하추동 사시절로 변화하여 시방세계를 아름답게 수를 놓고 우리들 인생은 생로병사로 순환하여 그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입니다. 세주묘엄(世主妙嚴)이란 눈앞에 펼쳐진 두두 물물이 모두가 하나같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사람, 동물은 동물, 식물은 식물, 광물은 광물, 어느 것 하나 이 세상 주인이 아닌 존재가 있겠습니까. 하늘은 하늘, 구름은 구름, 산은 산, 물은 물, 그 또한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80권 화엄경을 강설하여 이제 두 권 째 접어들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세상은 역시 아름답고 인생은..
화엄경 강설 1 서문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모두가 부처님의 법신이요, 들리는 소리나 들리지 않는 소리나 모두가 부처님의 설법입니다. 싯다르타 태자는 젊은 시절에 왕궁을 버리고 출가(出家)하여 6년간 수많은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숱한 고행(苦行)을 하였습니다. 고행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부다가야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서 7일간 바른 선정(禪定)에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었습니다. 싯다르타 태자가 정각을 이루시어 더디어 여래(如來) 응공(應供) 불(佛) 세존(世尊)이 되시어 그 자리에 앉으신 채로 21일간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으로 남김없이 설파(說破)하셨으니, 이것이 곧 화엄경(華嚴經)이며 불교의 첫 출발입니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불교의 수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