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께서 법정 스님의 번역본 法句經에 한문본, 영문본은 물론 전체 내용구성표와 함께 편집하였습니다 ▶ 『법구경』해제1.법구경의 경제(經題)법구경의 원어는 담마파다로‘Dhamma’는 진리, 불멸(不滅)을 뜻하며,‘pada’는 언어, 말, 길을 뜻하다. 그러므로 진리의 언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팔리 원명에는 ‘經’(Sutta=Sutra)이라는 글자가 없다. 그런데 ≪담마파다≫를 번연할 때 중국인들은 그들의 기호에 알맞게 '經'자를 붙여서 ≪법구경≫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법구의 게(咽)는 부처가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설한 것으로, 한번에 설한 말씀은 아니다. 각 게에는 그 게가 설해진 인연이 있고, 그것은 갖가지 경전 속에 나온다.법구경은 불멸 후에 여러 ..
화엄경 강설 제6권 1 二,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서문 무엇이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신 모습[如來現相]이겠습니까?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두두 물물이 이미 그대로 여래로서 그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삼라만상과 천지만물은 각각의 모습대로 여래가 천백억화신으로 나타나서 천변만화하는 작용 그 자체입니다. 이와 같이 보는 것은 바른 견해이며,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여래임을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못난 중생, 죄업 많은 중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 그와 같은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서 스스로 큰 허물을 안고 입을 열어 만고에 절창이며, 인류사에 최고의 걸작인 화엄경을 설파하셨습니다. 일찍이 신라의 원효(元曉)스님은 세존의 마음을 이어받..
화엄경 강설 제5권 1 一,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5 서문 화엄경의 설법은 깊고도 깊으며, 넓고도 넓습니다. 그 깊고 넓은 가르침인 화엄경을 저 용수(龍樹)보살은 열 개의 삼천대천(三千大千)세계 미진수의 게송(偈頌)과 한 사천하(四天下) 미진수의 품(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부하는 이 80권 본 화엄경은 그것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서 간략하게 만든 축약본입니다. 축약본인데도 그 서론[序分]에 해당하는 세주묘엄품이 무려 다섯 권이며, 이제 그 다섯 권 째입니다. 그동안 법회에 모인 청중들을 소개하였고, 그들 무수 억 만 명을 대표한 4백여 명이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과 자비와 원력과 신통과 교화 등등을 찬탄하는 노래를 끝없이 불렀습니다. 이것이 서론입니다. 만약 열 개의 삼천대천(三..
화엄경 강설 제4권 1 대방광불화엄경 제4권 一,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4 서문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그 무엇인들 신이 아니랴. 그 무엇인들 하나님이 아니랴. 그 무엇인들 보살이 아니랴. 그 무엇인들 부처가 아니랴. 흙 없이 사람이 존재 할 소냐. 지구가 존재할 소냐. 물 없이 사람이 존재 할 소냐. 지구가 존재할 소냐. 불인들, 바람인들, 신 아닌 것이 어디 있으며, 보살이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사람과 동물과 곡식과 약과 숲과 산과 땅, 낱낱이 그러하여 낱낱이 신이며, 하나님이며, 불보살로 엮여서 돌아가면서 천변만화하는 도다. 심지어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가, 마후라가, 야차, 나찰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그렇게 엮여서 돌아가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였도다. 이것이 세주묘엄(..
화엄경 강설 3 화엄경 서문 3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최상의 축제입니다. 그 축제를 한껏 즐기고 누리는 길은 인생이 축제라는 사실을 설파하여 그 축제에 눈을 뜨게 한 화엄경을 공부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화엄경을 읽으며 화엄경의 바다에서 마음껏 유영하다보면 인생이라는 축제 속으로 깊이 젖어듭니다. 즐겁고 기쁘고 환희에 넘치는 축제에 도취되어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축제를 즐깁시다. 화엄경을 공부하고 천착하면서 축제를 즐깁시다. 우리는 무수한 생명체 중에서 사람으로 태어났고 불법을 만났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인류 최고의 걸작인 화엄경을 이렇게 만났습니다. 부디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을 화엄경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014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차례 ..
화엄경 강설 2 서문 “가고 오는 것은 끝없이 계속되지만 움직이고 고요함은 그 근원이 하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계절은 춘하추동 사시절로 변화하여 시방세계를 아름답게 수를 놓고 우리들 인생은 생로병사로 순환하여 그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입니다. 세주묘엄(世主妙嚴)이란 눈앞에 펼쳐진 두두 물물이 모두가 하나같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사람, 동물은 동물, 식물은 식물, 광물은 광물, 어느 것 하나 이 세상 주인이 아닌 존재가 있겠습니까. 하늘은 하늘, 구름은 구름, 산은 산, 물은 물, 그 또한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80권 화엄경을 강설하여 이제 두 권 째 접어들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세상은 역시 아름답고 인생은..
화엄경 강설 1 서문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모두가 부처님의 법신이요, 들리는 소리나 들리지 않는 소리나 모두가 부처님의 설법입니다. 싯다르타 태자는 젊은 시절에 왕궁을 버리고 출가(出家)하여 6년간 수많은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숱한 고행(苦行)을 하였습니다. 고행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부다가야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서 7일간 바른 선정(禪定)에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었습니다. 싯다르타 태자가 정각을 이루시어 더디어 여래(如來) 응공(應供) 불(佛) 세존(世尊)이 되시어 그 자리에 앉으신 채로 21일간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으로 남김없이 설파(說破)하셨으니, 이것이 곧 화엄경(華嚴經)이며 불교의 첫 출발입니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불교의 수많은 ..
는 신라 화엄교학의 고승 의상(義湘, 625∼702)이 광대무변한 화엄사상의 요지를 210자 게송으로 압축한 도인(圖印)이다. 흔히 "법계도" 또는 "해인도(海印圖)"라고 하며, 게송은 "법성게"라 한다. 법성게는 7언 30구 210자의 시문이고, 법계도는 이 시문을 54각(角)의 도인에 합쳐서 만든 인장이다. "가지가지의 꽃으로 장엄한 일승(一乘)의 진리 세계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668년 7월에 완성했다. 스승 지엄(智儼)은 "자신이 그린 72인(印)보다 의상의 1인이 더 훌륭하다"고 칭찬하며 인가했다고 한다. 의상은 인이란 형식의 법계도를 지은 까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물과 같은 교법이 포괄하는 삼종세간(三種世間)을 해인삼매를 쫓아 드러내어, 이름에만 집착하는 무지한..
법성게 (法性偈) 법성원융무이상 (法性圓融無二相) : 법의 성품 원만하여 두모양이 없사올새 제법부동본래적 (諸法不動本來寂) : 모든 물건 동작없어 본래부터 고요하니 무명무상절일체 (無名無相絶一切) : 이름 없고 형상없어 온갖차별 끊겼으니 증지소지비여경 (證智所知非餘境) : 견성하면 알 수 있고 다른이론 알수없네. 진성심심극미묘 (眞性甚深極微妙) : 참된 성품 깊고깊어 가장미묘 하온지라. 불수자성수연성 (不守自性隨緣成) : 제 성품을 안지키고 인연따라 나투나니 일중일체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 : 하나 속에 여럿있고 여럿속에 하나이며,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 하나가 곧 전체이며 전체가 곧 하나이다. 일미진중함시방 (一微塵中含十方) : 가는 티끌 하나속에 시방세계 들어있고 일체진중역여시 (一切塵中..
10문 제목을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한 것은 다함이 없는 경전의 총명이며, 세주묘엄품제1이란 곧 여러 편으로 의미를 나눈 다른 이름이다. 대(大)는 드넓고 끝없음이요, 방(方)은 정법을 스스로 가짐이요, 광(廣)은 체에 합하여 두루함이요, 불(佛)은 현묘함을 깨달음이요, 화(華)는 공덕만행을 비유함이요, 엄(嚴)은 법을 꾸며 사람 이룸을 말함이요, 경(經)은 다함이 없이 솟아나는 샘물을 댐이다. 깊고 깊은 미묘한 뜻을 꿰뚫고, 가없이 드넓은 회중들을 포섭하며, 아주 먼 옛날의 항상한 법규를 지으니, 부처님과 여러 제왕을 아울러 세상의 주인이라 일컫고, 법문과 의보와 정보를 함께 미묘한 장엄이라 한다. 뜻의 종류를 나누어 품의 이름을 드러내어 여러 편의 첫머리에 두어 제일이라 일컫는다. 이 경이 39품이 있..
8문 참으로 항상하는 미묘한 설법이며, 시방에 통하는 드넓은 법규며, 성품에 칭합하는 지극한 말씀이며, 일승의 요긴한 궤범이로다. 이 현묘한 뜻을 찾고 나서 다시 다른 경전을 보니 마치 떠오르는 태양이 하늘에서 빛남에 온갖 빛의 빛남을 다 빼앗은 것과 같고, 수미산이 바다에 가로 놓임에 온갖 봉우리의 높음도 다 떨어짐과 같도다. 真可謂常恒之妙說이며 通方之洪規며 진가위상항지묘설 통방지홍규 稱性之極談이며 一乘之要軌也로다 칭성지극담 일승지요궤야 尋斯玄旨하고 卻覽餘經하면 심사현지 각람여경 其猶杲日麗天에 奪眾景之耀요 기유고일여천 탈중경지요 須彌橫海에 落群峰之高로다 수미횡해 낙군봉지고 제8門, 광대하고 깊음을 결론지어 찬탄하다[結歎宏遠] 真可謂常恒之妙說이며 通方之洪規며 稱性之極談이며 一乘之要軌也로다 참으로 항상하는..
7문 높아서 가히 우러러 보지 못함은 수행을 쌓은 보살도 뺨의 비늘을 용문에 쬐는 것이요, 깊어서 가히 엿보지 못함은 덕이 높은 성문도 보고 듣는 것이 아름다운 법회에 막혔도다. 보고 듣는 것이 종자가 됨이라 팔난에서도 십지의 단계를 넘어가고, 이해와 실천이 몸에 있음이라 일생에 광겁의 불과를 원만했도다. 부처님의 사자분신삼매에 대중들은 서다림에서 다 증득하고, 코끼리가 몸을 돌림에 육천 비구가 언하에 도를 이뤘도다. 복성동쪽 대탑묘처에서 열어 밝히니 지혜가 가득함이 초심과 다르지 않고, 지위에 의지하여 남쪽으로 구함에 인행이 원만함이 모공을 넘지 아니했도다. 미진과 같은 경전을 쪼갬에 순간순간에 불과(佛果)를 이루고 중생의 서원을 다함에 먼지 먼지마다 수행이 가득하도다. 若夫高不可仰은 則積行菩薩도 曝腮..
6문 그 지취가 됨이여, 참다운 체[體]는 모든 교화의 영역에 가만히 합하고, 덕의 모습[相]은 첩첩이 깊은 문에 드러나고, 작용[用]은 번다하게 일어나지만 항상 여여하고, 지혜[智]는 두루 비추지만 항상 고요하도다. 진(眞)과 망(妄)이 서로 사무치니 범부의 마음에서 부처의 마음을 보고, 사(事)와 이(理)를 쌍으로 닦으니 근본지혜에 의지하여 부처의 지혜를 구하도다. 이는 사를 따라 변함이라 하나와 많음이 연기함이 무변함이요, 사는 이를 얻어서 융통함이라. 곧 천 가지 차별에 들어가도 걸림이 없도다. 그러므로 십신(十身)이 분명하여 서로 이루고, 육위(六位)가 어지럽지 아니하나 새롭게 거두어들이도다. 넓고 큼은 사이가 없는 데까지 들어가고, 먼지와 터럭처럼 작음은 밖이 없는 것까지 에워싸도다. 환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