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세존께서 이마 위로부터 백천만억의 대호상의 광명을 놓으시니, 이른바 백호상광명과 대백호상광명과 서호상광명과 대서호상광명과 옥호상광명과 대옥호상광명과 자호상광명과 대자호상광명과 청호상광명과 대청호상광명과 벽호상광명과 대벽호상광명과 홍호상광명과 대홍호상광명과 녹호상광명과 대놓고 상광명과 금호상광명과 대금호상광명과 경운호상광명과 대경운호상광명과 천륜호광명과 대천륜호광명과 보륜호광명과 대보륜호광명과 일륜호 광명과 대일륜호광명과 월륜호광명과 대원륜 호광명과 궁전호광명과 대궁전호광명과 해운호광명과 대해운호광명이었다.
이마 위에서 이와 같은 호상의 광명을 놓으신 뒤에 미묘한 음성을 내어 모든 대중과 천룡팔부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에게 이르시었다.
“내가 오늘 도리천궁에서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 가운데서 이익이 되는 일과 불가사의한 일과 매우 성스러운 인연의 일과 십지(十地)를 증득하는 일과 마침내는 최상의 깨달음에서 퇴전하지 않은 일을 일컬어 찬탄함을 들어 보라.”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법회 중에 한 보살마하살이 계시니 이름은 관세음이라. 자리에서부터 일어나서 호궤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마하살이 대자대비를 갖추고 죄고의 중생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천만억 세계에서 천만 억 의 몸으로 변화하고 온갖 공덕과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소유하고 있음은 제가 이미 세존과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지장보살을 찬탄하실 때 들었습니다. 어찌하여 과거와 미래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그의 공덕을 말씀하셔도 오히려 다하실 수 없습니까?
앞서 세존께서 널리 대중들에게 지장보살의 이익 등에 관한 일을 드러내심을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현재와 미래의 일체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일을 드날리시어 천룡팔부로 하여금 우러러 예배하여 복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시었다.
“그대는 저 사바세계에 큰 인연이 있어 천인들과 용과 남자와 여자와 신과 귀, 내지는 육도의 죄고(罪苦) 중생들까지 그대의 이름을 듣는 자나 그대의 형상을 보는 자나 그대를 생각하고 사모하는 자나 그대를 찬탄하는 자 등 이 모든 중생들은 모두 최상의 깨달음에서 반드시 퇴전하지 아니하고 항상 인간과 천상에 나서 즐거움을 갖추어 받게 되며 인과가 성숙하면 부처님의 수기를 받을 것이다.
그대는 지금 대자대비의 마음을 갖추고 중생들과 천룡팔부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내가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이익되는 일들에 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자 하니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내 지금 말하리라.”
관세음보살이 말씀하기를, “예, 그렇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시었다.
“미래와 현재의 모든 세계 중에 하늘 사람들이 천상이 복을 다 받고는 다섯 가지 쇠퇴하는 현상이 나타나서 혹 악도에 떨어지는 자가 있게 된다. 그때 이와 같은 천인의 남자나 여자가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때를 맞이하여 혹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혹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고 한 번 보고 예배하게 되면 이 모든 천인이 하늘의 복을 더욱더 늘리고 큰 쾌락을 받아 영원히 삼악도의 과보를 받지 아니하리라. 그런데 하물며 지장보살을 보고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고 하여 여러 가지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과 보배와 영락들을 가지고 보시하고 공양함이겠느냐. 그리하여 얻은 공덕과 복과 이익은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와 현재의 모든 세계 중에 육도의 중생들이 목숨을 마칠 때가 되어 지장보살의 이름을 얻어들어서 한 소리만 귓가를 스치더라도 이 모든 중생들은 영원히 삼악도의 고통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그런데 어찌 하물며 목숨을 마칠 때가 되어 부모와 권속들이 이 목숨을 마치는 사람의 집이나 재물과 보배와 의복을 가지고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혹 병든 사람이 죽기 전에 눈으로 보게 하고 귀로 듣게 하는 것이겠는가.
또 도리를 아는 친척들이 집이나 보배 등을 가지고 그 자신을 위하여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으로 그리면 이 사람의 업보가 중병을 받을 만하더라도 이 공덕을 입어서 곧 병이 낫고 수명이 불어나게 되리라. 이 사람이 만약 이 업보로 말미암아 수명이 다하여 일체의 죄업으로 인해 악도에 떨어지는 것이 마땅할지라도 이 공덕을 입어서 목숨을 마친 뒤에 곧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서 수승한 즐거움을 받고 모든 죄가 다 소멸하리라.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남자나 여인이 혹 젖먹이 때나 혹 세 살이나 다섯 살이나 열 살 이하에 부모와 형제와 자매를 잃고, 이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부모와 권속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나 어떤 곳[趣]에 떨어졌는지, 어떤 세계에 태어났는지, 어떤 하늘에 태어났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하자, 이러한 경우 이 사람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으로 그리며, 또한 이름을 듣고 한번 뵈옵고 한번 예배하여 첫날부터 7일까지 처음 마음에서 물러서지 아니하고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거나 형상을 보고 우러러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 사람의 권속들이 설사 악업 때문에 악취에 떨어져서 몇 겁을 지내야 하는 데 해당하더라도 이 남녀의 형제와 자매는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고 그림으로 그려서 우러러 예배한 공덕으로 곧 해탈을 얻어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수승한 즐거움을 받게 되리라. 그리고 이 사람의 권속이 만약 복력이 있어서 이미 인간과 천상에 나서 수승한 즐거움을 받고 있는 이라면 곧 이 공덕을 입어서 성스러운 인연이 더욱 증가하여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게 되리라.
이 사람이 다시 21일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을 우러러 예배하고 그 이름을 외워서 만 번을 채우게 되면 보살이 가없는 몸을 나타내어 이 사람의 권속이 태어난 세계를 낱낱이 알려 줄 것이다. 혹은 꿈속에서 보살이 큰 위신력을 나타내어 친히 이 사람을 거느리고 모든 세계를 돌면서 권속들을 다 보여 줄 것이다.
다시 매일 지장보살의 이름을 천 번을 외워서 천일에 이르면 이 사람은 지장보살이 그가 있는 곳에 토지신을 보내서 죽을 때까지 호위하도록 할 것이며, 현세의 의식이 풍족하여 넘치고 모든 질병이나 고통이 없어지며 횡액이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의 몸에 직접 미치게 하겠느냐. 이 사람은 필경 보살이 이마를 만져주며 수기를 내리리라.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넓고 큰 자비심을 발하여 일체의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하는 자와 무상보리를 닦고자 하는 자와 삼계를 뛰어나고자 하는 자 등, 이 모든 사람들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름을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며, 혹은 향과 꽃과 의복과 보배와 음식을 가지고 공양하며 우러러 예배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원하는 바가 빨리 이뤄지고 영원히 장애가 없으리라.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현재와 미래의 백천만억의 소원과 백천만억의 일을 이루고자 하거든 다만 지장보살의 형상에 귀의하고 우러러 예배하며 공양하고 찬탄하면 이와 같이 원하는 것과 구하는 것이 모두 다 성취될 것이며, 이 사람이 다시 지장보살에게 대자비로써 영원히 자기를 옹호해 주기를 원하면 이 사람은 꿈속에서 곧 지장보살이 이마를 만져주며 수기하여 주는 것을 받을 것이다.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대승경전에 대하여 소중하고 불가사의한 마음을 내어 읽거나 외우고자 하여, 비록 밝은 스승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아 익숙해지려고 하여도 읽자마자 금방 잊어버리며, 해가 가도 달이 지나도 독송하지 못하는 선남자 선여인들은 숙세의 업장을 녹여서 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승경전을 읽고 외우는 소질이 없다.
이와 같은 사람도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공경히 사뢰고, 다시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과 여러 가지 진귀한 공양거리들을 가지고 보살에게 공양하라. 그리고 깨끗한 물 한 그릇으로 하루낮 하룻밤이 지나도록 지장보살 앞에 두었다가 합장하고 먹도록 하라.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입에 가져다가 댈 때는 지극한 마음으로 정중하게 물을 마시어라. 이때는 오신채(五辛菜)와 술과 육식과 사음과 망어와 일체 살생을 7일이나 혹 21일을 삼가라. 그렇게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꿈 가운데 지장보살이 가없는 몸을 나투어 이 사람에게 이마에 물을 부어 주는 것을 받을 것이다. 이 사람이 꿈을 깨고 나면 곧 총명함을 얻어서 경전이 한 번만 귓가에 스쳐도 곧 영원히 기억하여 다시는 한 구절이나 한 게송도 잊어버리지 아니할 것이다.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모든 사람들이 의식(衣食)이 부족하여 구하더라도 소원대로 안 되며 혹은 질병이 많고 혹은 흉한 일과 쇠퇴하는 일이 많아서 집안이 불안하고 권속이 나누어지고 흩어지며 혹 횡액(橫厄)이 많이 생겨서 몸을 괴롭히며, 또한 꿈자리에서 놀라고 두려운 일이 많으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고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외워서 만 번을 채우면 이 모든 뜻과 같지 아니한 일이 점점 소멸하고 곧 안락함을 얻고 의식이 풍족하게 넘치며 꿈속에서까지 모두 안락하게 될 것이다.
다시 또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혹 생업 때문이거나, 혹 공적인 일이거나 사적인 일이거나, 혹 생명에 관계되는 일이거나, 혹 급한 일로 인하여 산림 중에 들어가든지, 내와 바다를 건너든지, 큰 물을 만나든지, 혹은 험한 길을 가든지 할 때, 이 사람이 먼저 지장보살의 이름을 만 번을 외우면 지나가는 곳의 토지신이 호위하여 걷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영원히 안락함을 지켜줄 것이며, 호랑이나 사자나 일체의 해독을 만나더라도 손상을 입지 아니하리라.”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시었다.
“이 지장보살은 염부제에 큰 인연이 있다. 만약 모든 중생들에게 보고 듣고 하여 이익되는 일을 설명하려면 백천 겁을 두고 설명하더라도 다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이여, 그대는 위신력을 가지고 이 경전을 유포시켜 사바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백천만 겁 동안 영원히 안락을 누리도록 하라.”
이때에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시었다.
“내가 이제 지장보살의 위신력을 관찰해 보니
항하사 겁을 설하여도 다 할 수 없네.
한 순간만 보고 듣고 우러러 예배하여도
한량없는 이익이 인천에 넘치리라.
남자와 여자와 용과 신들이
그 과보가 다하여 악도에 떨어질지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에게 귀의하면
수명은 불어나고 죄업은 소멸되리라.
어려서 부모의 사랑을 잃어버린 이가
그들의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형제자매와 모든 친척들까지
자라오는 동안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지장보살을 조성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애달픈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고 눈 떼지 않고,
삼칠 일 동안 그 이름을 외우게 되면
보살께서 가없는 몸을 나타내시어
그 권속들이 태어난 곳을 보여주며
비록 악도에 떨어져도 곧 벗어날 것이다.
만약 처음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으면
곧 이마를 만지면서 수기를 내리리라.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와
삼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는
이미 대 자비심을 내었는지라
먼저 지장보살의 형상에 우러러 예배한다면
일체의 모든 소원을 속히 성취하여
길이 업장을 소멸하고 다시 짓지 않으리.
어떤 사람 발심하여 경전을 외우고
미혹한 이들을 제도하여 피안에 이르게 하고자 할새
비록 뛰어난 큰 원을 세웠으나
읽자마자 금방 잊고 막힘이 많은 것은
이 사람의 업장과 미혹 때문에
대승경전을 일고도 기억하지 못하네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과
여러 가지 진귀한 것으로 지장보살께 공양하며,
청정수를 지장보살 앞에 놓아두고
하루 낮 하룻밤을 지난 뒤 마시며,
소중한 마음을 내어 오신채를 삼가고
술과 고기, 사음과 망어를 삼가며,
21일 동안 살생하지 말라.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이름을 외우면
곧 꿈속에서 가없는 몸을 나타내나니
깨고 나면 문득 눈과 귀에 총명 얻으리.
경전의 가르침이 귓가를 지나 만 가도
천생이고 만생이고 길이 잊지 않으리.
이것은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힘이라.
이 사람으로 하여금 이러한 지혜 얻게 하였네.
빈궁한 중생들과 병든 중생들
가업은 쇠망하고 권속들은 떠나가서
꿈속에서까지도 모두 불안에 떨며,
구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때
지장보살께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면
일체의 악한 일은 모두 소멸하고,
꿈속에서까지도 모두 편안함을 얻고
의식은 풍요하고 신귀들은 옹호하리라.
산림에 들어가거나 바다를 건널 때
독하고 악한 금수나 악한 사람을 만났거나
악신과 악귀와 모진 바람과
일체의 난관들과 온갖 고통들도
위대하신 지장보살님의 형상 앞에
우러러 예배하고 공양 올리면
이와 같은 산림이나 바다에서도
틀림없이 이러한 악들은 모두 소멸되리라.
관세음보살이여, 지극한 마음으로 내 말을 들어라.
지장보살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일
백천만 겁을 설명해도 다하지 못하리니
지장보살의 이와 같은 힘을 널리 알리라.
지장보살의 이름을 만약 듣거나
그 형상을 보고 우러러 예배하는 이는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을 바치거나 공양 올리면
백천 가지의 좋은 즐거움을 누리리라.
만약 이 공덕을 또 법계에 회향하면
필경에는 성불하여 생사를 초월하리라.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이여, 그대는 알라.
그리고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은 국토에 널리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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