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세존께서는 온몸으로 큰 광명을 놓으시어 백천만억 항하강의 모래와 같이 많은 제불 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큰 음성을 내시어 제불 세계에 널리 이르시었다.
“일체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천룡과 귀신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은 내가 오늘 지장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 크고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자비심을 나타내어 일체의 죄고(罪苦)를 구원하는 일을 드날리고 찬탄함을 들어라. 내가 열반한 뒤에 그대들 모든 보살 대사와 천룡과 귀신들은 널리 방편을 지어 이 경을 지키고 보호하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고통을 여의게 하고 열반락을 증득하게 하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나니 법회 중에 한 보살이 있어 이름을 보광이라 하는데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말하였다.
“이제 보니 세존께서는 지장보살의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이 있음을 찬탄하시었으니 오직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미래세의 말법 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을 이익되게 하는 인과에 관한 일을 설하시어 모든 천룡 팔부와 미래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을 이마에 받들어 가지도록 하여 주십시오.”
그때에 세존께서는 보광보살과 사부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내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을 복덕으로 이익되게 하는 일을 말하겠다.”
보광보살이 사뢰기를, “예 그렇게 하여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에게 이르시기를, “미래세 중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서 이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듣는 자와 혹 합장하는 자와 찬탄하는 자와 예배하는 자와 생각하고 사모하는 자는 삼십(三十)겁의 죄업을 뛰어넘을 것이다.
보광이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혹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혹은 흙과 돌과 아교와 칠과 금과 은과 구리와 무쇠로 이 보살을 조성하여 한 번 보고 한 번 예배하는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은 백 번이라도 삼십삼천에 태어나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이다. 가령 하늘의 복이 다했기 때문에 인간에 하생(下生)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국왕이 되어 큰 이익을 잃지 아니할 것이다.
만약 어떤 여인이 여인의 몸을 싫어하여 마음을 다해 지장보살의 탱화와 흙과 돌과 아교와 칠과 구리와 무쇠 등으로 된 지장보살상에 공양하되 이와 같이 날마다 물러서지 아니하고 항상 꽃과 향과 음식과 의복과 수놓은 비단과 깃발과 돈과 보물 등으로 공양하면 이 선여인은 이 한 번의 여자 몸의 과보를 마치면 백천만 겁이라도 다시는 여인이 있는 세계에도 태어나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어찌 여인의 몸을 받겠느냐. 오직 자비의 원력 때문에 꼭 여자의 몸을 받아서 중생들을 제도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이 공양을 받는 지장보살의 위신력과 공덕력 덕분에 백천만 겁을 지나도록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아니한다.
다시 보광이여, 만약 여인이 있어서 이 더럽고 병 많은 것을 싫어하여 다만 지장보살상 앞에 지극한 마음으로 밥을 한끼 먹는 사이만이라도 우러러 예배하면 이 사람은 천만 겁을 지나도록 태어나는 몸의 상호가 원만하여 모든 질병이 없어질 것이며, 추하고 더러운 여인이 여자의 몸을 싫어하지 아니하면 곧 백천만억의 생을 받는 중에서 항상 왕녀와 왕비와 재상과 이름 있는 종족과 대장자의 딸이 되어 단정한 몸을 받고 나서 모든 상호가 원만하게 되리라.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을 우러러 예배했기 때문에 복을 얻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또 보광이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능히 지장보살상 앞에서 여러 가지 악기로 연주하며 노래를 읊어서 찬탄하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거나, 한 사람이나 많은 사람에게 권하여하게 하여도 이와 같은 사람들은 현재의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도 항상 백천의 신들이 낮과 밤으로 호위해 줄 것이다. 악한 일은 귀에 들리지도 않게 되나니 어찌 하물며 친히 횡액을 받는 일이 있겠는가.
또 보광이여, 미래 세상에 만약 악한 사람과 악한 신과 악한 귀신이 있어서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장보살상에 귀의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찬탄하고 우러러 예배하는 것을 보고 혹 망령되게 꾸짖고 훼방하는 마음이 생겨 공덕과 이익되는 일이 없다고 비방하며, 혹 이를 드러내어 비웃으며, 혹 얼굴을 돌리고 그르다고 하며, 혹 남을 권하여 함께 그르다고 하며, 혹 한 사람에게 그르다고 하며, 혹 많은 사람에게 그르다고 하여 오랫동안이나 한 순간이라도 꾸짖고 훼방하는 자가 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현겁의 천불이 열반하신 뒤가 되더라도 비방하고 헐뜯은 죄로 오히려 아비지옥에서 극심한 중죄를 받을 것이며, 이 겁을 지난 뒤에 바야흐로 아귀가 되며, 또 천 겁을 지난 뒤에 가서야 바야흐로 사람의 몸을 얻게 되리라. 비록 사람의 몸을 받았다 할지라도 빈궁하고 하천하여 눈 귀 코 등의 모습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여, 많은 악업이 몸에 와서 맺어져서 오래지 아니하여 다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리라. 그러므로 보광이여, 타인의 공양을 비난하고 훼방하더라도 오히려 이러한 갚음을 받거든 하물며 어찌 특별히 악한 소견을 내어서 헐뜯고 비방하겠는가.
다시 또 보광이여, 만약 미래 세상에 남자나 여인이 있어 오랜 병으로 침상에 누워서 살기를 구하거나 죽기를 구해도 마침내 마음대로 될 수가 없고, 혹 꿈에 악한 귀신과 또는 일가 친족들이 나타나며, 혹은 험한 길에서 놀며, 혹은 많은 도깨비와 귀신과 함께 놀아서 세월이 오래 되어 점점 몸이 마르고 야위어서 잠자다가도 괴로워 소리를 지르며, 처참하게 괴로워하는 것은 이것은 모두 업장의 경중을 정하지 못하여 그런 것이다. 목숨을 버리기도 어렵고 병이 나을 수도 없으니 보통 남녀의 속된 안목으로는 도저히 이 일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때는 다만 마땅히 부처님이나 보살상 앞에서 소리를 높여 이 경문을 한 번 읽고 혹은 병인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나 혹은 의복과 보석, 패물과 동산과 사택으로써 병든 사람 앞에서 소리 높여 불러서 말하기를, ‘나 아무개가 이 병든 사람을 위하여 경전과 형상 앞에서 모든 물건으로 희사한다’고 할 것이며, 혹은 ‘경전과 형상에 공양한다’고 하며, 혹은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을 조성한다’고 하며, 혹 ‘탑과 절을 이룩한다’고 하며 혹은 ‘기름으로 등을 켠다’고 하며, 혹은 ‘상주물로 보시한다’고 하며 이와 같이 병든 사람에게 세 번을 말해주어 그로 하여금 알아듣게 하라.
가령 모든 의식이 분산되어 기운이 다한 데 이른다 하더라도 하루 이틀 사흘 내지는 칠 일이 될 때까지 다만 소리를 높여 이 일을 말하여 주고 소리를 높여 경을 읽어 주면 이 사람은 명이 다한 뒤에 숙세(宿世)의 재앙과 무거운 죄와 5무간지옥에 이를 죄라 할지라도 영원히 해탈을 얻고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숙명(宿命)을 알게 되거든 하물며 선남자와 선여인이 자기가 이 경을 쓰거나 혹 사람을 시켜 쓰게 하며, 혹 자기가 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으로 그리든지, 또는 사람을 시켜서 조성하게 하고 그리게 하면, 그가 받는 과보는 반드시 크게 이로움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보광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문을 독송하거나 또한 한 순간이나마 이 경을 찬탄하며, 혹 이 경을 공경하는 자를 보거든 그대는 모름지기 백천가지 방편으로 이러한 사람들을 권하여 부지런한 마음이 퇴전(退轉)치 않게 하라. 그렇게 한다면 능히 미래와 현재에 백천만억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얻게 되리라.
그리고 또 보광이여, 만약 미래 세상에 모든 중생들이 혹은 꿈꾸거나 혹은 잠잘 때에 모든 귀신들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혹 슬퍼하거나, 혹 울기도 하며, 혹 근심하고, 혹 탄식하며, 혹 두려워하고, 혹 겁을 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모두 일 생이나 십 생 도는 백 생이나 천 생의 과거의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와 남편 아내 등 권속들이 악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이다. 복력으로 고뇌에서 구원하여 줄 사람이 아무 데도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숙세의 가족들에게 호소하여 그들로 하여금 방편을 지어 악도를 벗어나게 하여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보광이여, 그대는 신통력으로 이 권속들을 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과 보살의 형상 앞에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스스로 이 경을 독송하거나 혹은 사람을 청하여 읽게 하여 그 수가 세 번 혹 일곱 번에 이르게 되면, 이와 같은 악도의 권속들은 경을 읽는 소리가 이 횟수를 마칠 때에 마땅히 해탈을 얻어 꿈속이라도 영원토록 다시는 보이지 아니하리라.
다시 또 보광이여, 만약 미래 세상에 모든 미천한 사람이거나 혹은 남자 종이나 혹은 여자 종이나 또는 부자유한 사람이 되어 숙세의 업을 깨달아서 참회하고자 하거든,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을 우러러서 칠 일 동안 보살의 명호를 외워서 만 번을 채우게 되면 이 사람은 이 과보를 다 받은 뒤에는 천만 번을 태어나도 항상 존귀한 데 태어나고 다시는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 아니할 것이다.
다시 또 보광이여, 만약 미래 세상 가운데 염부제 안에서 찰제리나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 등 일체의 사람들과 다른 성을 가진 종족에게 새로 태어나는 자가 있어서 혹은 남자거나 혹은 여자거나를 막론하고 칠 일 안에 일찍이 이 불가사의 경전을 독송하고 다시 보살의 명호를 외워서 만 번을 채우게 되면, 이 새로 태어난 아이가 혹은 남자거나 혹은 여자 거나 숙세의 재앙의 과보를 곧 해탈하게 되어 안락하게 잘 자라며 수명이 더욱 길어질 것이다. 만약 이러한 복을 받아서 태어난 자는 더욱더 안락하게 되고 수명이 길어질 것이다.
다시 또 보광이여, 만약 미래 세상의 중생들을 달마다 1일 8일 14일 15일 18일 23일 24일 28일 29일 30일 등 이런 날에 모든 죄업을 모아서 그 경중(輕重)을 정하게 된다. 남염부제 중생들의 걷고, 서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업(業)이 아닌 것이 없고 죄가 아닌 것이 없다. 어찌 하물며 마음내키는 대로 산 생명을 죽이며 도적질 하고 사음 하며 거짓말하는 백천 가지 죄상들을 다 열거할 수 있겠는가.
만약 능히 이 십재일(十齋日)에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성현의 형상 앞에 나아가 이 경을 한 번 읽으면 동 서 남 북의 백 유순 안에서는 모든 재난이 없어질 것이며, 또 그 집에 있는 어른이나 어린이도 현재와 미래의 백천 세 가운데 영원히 악도를 여읠 것이다. 능히 십재일마다 이 경을 한 번씩 읽으면 현세에 그가 사는 집에 모든 횡액과 질병이 없어지고 의식이 풍족하게 넘칠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보광이여, 지장보살에게는 이와 같은 말로써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백천만억의 큰 위신력으로 이익이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염부제 중생들이 이 보살에게 큰 인연이 있기 때문이니 이러한 여러 중생들은 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 경의 세 글자나, 다섯 글자나, 혹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는 자는 현재에는 특별히 빼어나고 묘한 안락을 얻을 것이며, 미래의 세상에도 백천만 생 동안 항상 단정함을 얻어 존귀한 집안에 태어나리라.”
그 때에 보광보살이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을 칭찬하고 찬탄하시는 말씀을 듣고 호궤합장하여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래전부터 이 보살의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큰 서원력이 있음을 알았습니다만 미래 세상의 중생들을 위하여 그 이익을 알려 주고자 하므로 짐짓 여래께 묻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저로 하여금 어떻게 유포하라 하십니까? 오직 원컨대 머리에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보광보살에게 이르시기를, “이 경의 이름은 세 가지가 있는데, 한 이름은 지장본원(地藏本願)이요, 또 한 이름은 지장본행(地藏本行)이요, 또 한 이름은 지장본서력경(地藏本誓力經)이다. 이 보살이 오랜 겁으로부터 중대한 서원을 발하며 중생들을 이익되게 함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서원대로 유포하도록 하라.”
보광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다 듣고 나서, 믿고 받아 가지고, 합장하고 공경히 예배한 다음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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