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공경 합장하고 지장보살께 묻기를 “성자시여, 염부제 중생이 짓는 업의 차별과 받는 과보는 어떠한 것입니까?”
지장보살이 대답하기를 “천만 개의 세계와 국토에는 혹 지옥이 있으며, 혹은 지옥이 없으며, 혹은 여인이 있으며, 혹은 여인이 없으며, 혹은 불법이 있으며, 혹은 불법이 없으며, 내지 성문과 벽지불도 이와 같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므로 지옥의 죄보가 하나같지 아니합니다.”
마야 부인이 거듭 지장보살게 말씀드리기를 “또한 염부제에서 지은 죄보로 느끼는 악도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지장보살이 대답하기를 “성모시여, 듣고자 하신다면 제가 대강 설명하여 드리겠습니다.”
불모께서 말씀하시기를 “원컨대 성자께서는 설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 때에 지장보살이 성모에게 말씀드리기를 “남염부제의 죄보의 명호는 이와 같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여 혹 살생하는 데까지 이르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 억 겁이 지나도록 나오기를 구해도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몸을 상하게 하여 피가 나게 하고, 삼보를 훼방하며, 경전을 존경하지 아니하면 또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 억 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재산을 침해하여 손해를 입히고, 비구와 비구니를 더럽히며, 혹은 가람 안에서 음욕을 자행하고, 혹은 죽이거나 혹은 해치는 이러한 무리들은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 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거짓으로 사문이 되어 사문의 마음을 가지지 아니하고 사찰의 물건을 쓰거나 파손하며, 속인을 속이며, 계율을 어기거나 등지고 갖가지 악한 일을 지으면, 이러한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 억 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상주물인 재물과 곡식과 음식과 의복과 그 밖에 한 물건이라도 주지 아니한 것을 갖게 되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 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지장보살이 이뢰기를 “성모시여, 만약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죄를 지으면 마땅히 오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잠깐이라도 고통이 멈추기를 구하나 한 순간도 편안함을 얻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마야부인이 거듭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시되 “무엇을 일러 무간지옥이라 합니까?”라고 하니 지장보살이 대답하되, “성모시여, 무간지옥이라는 것은 큰 철위산 안에 있으되 그 큰 지옥은 십팔 곳이요, 다시 오백 군데가 있으되 그 이름이 각각 다르며, 다시 천백이 있되 그 이름이 각각 다르거니와 무간지옥은 그 옥의 성 둘레가 팔만여 리나 되고 그 성은 순전히 철로 되어 있으며 높이가 일만 리가 되며 성 위에는 불무더기가 있어서 간격이 전혀 없고, 그 옥성 가운데 여러 옥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이름이 각각 다르며, 따로 한 개의 옥이 있는데 이름을 무간이라 하고, 그 옥을 둘레는 만팔천 리나 되고 옥담의 높이는 일천 리로 다 무쇠로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타는 불이 아래까지 닿고 아래 불이 위까지 치솟으며 쇠로 된 뱀과 쇠로 된 개가 불을 토하면서 쫓아다니므로 옥담 위를 동서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지옥 가운데는 평상이 있어 넓이가 만 리에 가득한데 한 사람이 죄를 받아도 스스로 그 몸이 평상 뒤에 가득 차게 누웠음을 보고 천만인이 죄를 받아도 또한 각각 자기의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차게 보이니 여러 가지 업으로 느끼는 것에 그 과보를 얻음이 이와 같습니다.
또한 여러 죄인이 모든 고통을 갖추어 받는데 천백이나 되는 야차와 악귀의 어금니는 칼날과 같고 눈은 번갯불과 같으며, 손은 또 구리 손톱이 달려 있어 죄인의 창자를 뽑아내어 토막토막 자르며, 다른 어떤 야차는 큰 쇠창을 들고 죄인의 몸을 찌르는데 혹은 코와 입을 찌르고 혹은 배와 등을 찌르며 공중에 던졌다가 뒤집어 받으며 혹은 평상 위에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또한 쇠로 된 매가 있어 죄인의 눈알을 쪼으며, 또한 쇠로 된 뱀이 있어 죄인의 머리를 감고, 백 개의 마디마다 모두 긴 못을 박으며, 혀를 뽑아 보습을 만들어 죄인에게 끌게 하며 구리 쇳물을 입에 부으며, 뜨거운 무쇠로 몸을 얽어서 만 번도 더 죽었다가 깨어나게 하니 업에 의한 느낌이 이와 같아서 억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나올래야 나올 기약이 없습니다.
또한 이 세계가 없어지면 다른 세계로 옮겨져 나고, 다른 세계가 파괴되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지며, 다른 곳이 파괴되어도 전전하면서 옮기다가 이 세계가 이루어지면 다시 돌아오게 되니 무간지옥의 죄보를 받는 일이 이와 같습니다.
또한 다섯 가지 일에 대해 업을 느끼므로 무간지옥이라 합니다. 무엇을 다섯이라 하느냐 하면, 첫째는 낮과 밤으로 죄보를 받아 겁수에 이르기까지 잠시라도 사이가 없으므로 무간지옥이라 합니다.
둘째는 한 사람도 그 지옥이 가득 차고 많은 사람도 또한 그 지옥이 가득 차므로 무간지옥이라 합니다.
셋째는 죄 받는 기구에 쇠방망이와 매와 뱀과 이리 와 개와 가는 맷돌과 써는 톱과 끓는 가마솥과 쇠그물과 쇠사슬과 쇠나귀와 쇠말들이 있고, 생가죽으로 머리를 조르고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부으며 주리면 철환을 삼키고 목마르면 쇳물을 마시면서 해가 다 가고 겁을 마치는 수가 나유타와 같이 고초가 서로 이어져서 간단히 없으므로 무간지옥이라 합니다.
넷째는 남자와 여자, 되놈과 오랑캐, 늙은이와 젊은이,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 혹은 용, 혹은 신, 혹은 천, 혹은 귀 등을 가리지 않고 죄행에 대한 업의 느낌은 모두 다 같으므로 무간지옥이라 합니다.
다섯째는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어갈 때부터 백천 겁이 되도록 하루 낮과 하룻밤에 만번이나 죽었다가 만 번이나 살아나서 잠깐사이나마 머물기를 기다려도 되지 않으며 비행을 제거하고 업이 다하면 바야흐로 다른 곳에 태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일이 계속되므로 무간지옥이라 합니다.”
지장보살이 성모에게 말씀드리기를“무간지옥에 대한 설명은 대강 이와 같습니다. 만약 지옥에서 벌을 주는 기구들의 명칭과 여러 가지 고통을 주는 일에 대해서는 일 겁 동안 설명한다 해도 다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마야 부인이 듣기를 마치고 근심스럽게 합장하면서 이마를 조아려 절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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