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해설 - 제13장 촉루인천품(囑累人天品)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인간게, 천상계의 모든 중생들을 잘 보살피라고 부탁하다
촉루인천품은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인간세계의 사람과 천상세계에 있는 이들을 잘 보살피라고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터럭만큼이라도 불심을 내는 이는 반드시 보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십니다. 이 대목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부처님이 지장보살을 어루만지면서 지장보살의 신력, 자비, 지혜, 변재를 찬탄하십니다. 이어서 중생들의 약점을 지적합니다. 중생들이 특별히 나쁜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착한 마음을 냈더라도 나쁜 인연을 만나면 그것에 흔들리기 때문에, 중생의 어리석음에 실망하지 말고 무변신을 나투어서 교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순간이라도 악도에 떨어지게 해서는 안되는데 하물며 영겁의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나 하늘이 한 털 끝, 한 티끌, 한 모래알, 한 물방울 만큼의 선근을 심거나, 한 부처님이나 보살의 명호를 외우거나, 대승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만이라도 외운다면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지장보살은 그대로 실행할 터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때 법회장에 있던 허공장(虛空藏) 보살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지장경에 대해서 듣거나 독송하고 공양한다면 어떤 이익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사람들에게 오는 스물여덟 가지의 이익을 설하고, 이어서 하늘, 용, 귀신들에게 오는 일곱 가지의 이익을 설하십니다.
많은 불보살과 천룡팔부가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찬탄하는데, 이 때 도리천에 무량한 향, 꽃, 보배가 비처럼 내리면서 부처님과 지장보살에게 공양하고, 이를 본 대중들이 예배하고 물러가는 것으로 지장경은 끝을 맺습니다.
촉루인천품은 부처님께서 사람과 하늘 세계를
지장보살에게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탁한다는 말은 지장보살에게 맡긴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말세의 중생들을 지장보살에게 책임 지우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지장보살은 중생들을 모두 거두고 제도하겠다고 부처님께 다짐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사람과 천상사람을 포함한 모든 중생을 지장보살에게 부탁한다는 당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경의 끝부분이니까 부처님께서 간곡히 당부의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이마를 만지면서 당부하다
본문
爾時世尊이 擧金色臂하사 又摩地藏菩薩摩訶薩頂하시고 而作是言하시되 地藏地藏아 汝之神力이 不可思議며 汝之慈悲不可思議며 汝之智慧不可思議며 汝之辯才不可思議라 正使十方諸佛이 讚歎宣說汝之不思議事하여도 千萬劫中에 不能得盡하리라 地藏地藏아 記吾今日에 在忉利天中하여 於百千萬億不可說不可說一切諸佛菩薩天龍八部大會之中에 再以人天諸衆生等이 未出三界하여 在火宅中者를 付囑於汝하노니 無令是諸衆生으로 墮惡趣中에 一日一夜커던 何況更落五無間과 及阿鼻地獄하여 動經千萬億劫하여 無有出期리오
해석
그때에 세존께서는 금색 팔을 들어서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만지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지장아 지장아, 너의 신력을 사의 할 수 없으며, 너의 자비를 사의할 수 없으며, 너의 지혜를 사의할 수 없으며, 너의 변재를 사의할 수 없으니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으로 하여금 너의 사 의치 못할 일을 천만 겁 중에 찬탄하고 선설하게 하더라도 다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지장아 지장아, 기억하라. 내 오늘 도리천 중에서 백천만억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체의 제불보살과 천룡팔부의 대회 가운데서 다시 인간과 천상의 모든 중생들과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화택 중에 있는 자를 너에게 부촉하니 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하루 낮이나 하룻밤이라도 악취에 떨어짐이 없게 하려거던 하물며 어찌 다시 오무간과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을 지내도 벗어날 기회가 없도록 하겠느냐.」
풀이
이 부분에서는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당부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의 이마를 만지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의 위신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너의 자비와 지혜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너의 변재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으로 하여금 너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천만겁 중에 찬탄하고 선설하더라도 다함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장보살은 신력과 자비와 지혜와 변재 이 네 가지를 특별히 갖고 있습니다. 신력, 자비, 지혜, 변재는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제일 먼저 신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자비가 있어야 그 신력을 누구에게나 베풀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지혜가 있어야 제대로 베풀 수 있습니다. 지혜는 눈과 같습니다. 그런데 베푸는 것이 있어서 신력으로 자비를 베풀 때에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지혜는 어떤 마음의 눈입니다.
그런데 이 사바세계는 음성이 교체가 된다고 해서 말로 의사전달하는 것이 첫째입니다. 그래서 변재가 중요합니다. 지장보살은 변재에도 뛰어나다고 했습니다. 신력, 지혜, 자비, 변재 이 네 가지만 갖추면 훌륭한 종교인, 훌륭한 보살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변재란 우리 불자들이 꼭 갖추어야 할 요소입니다. 적당한 수준의 변재는 훈련을 쌓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불교인들은 천상천하에서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에게 전하는 그런 의지가 부족합니다. 우리가 남에게 좋은 가르침을 자꾸 전하려고 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변재 능력도 자연히 생길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런 네 가지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부처님께서는 도리천 중에서 백천만 억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체의 제불보살과 천룡팔부의 대회 가운데서 다시 인간과 천상의 모든 중생과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화택 중에 있는 자를 너에게 부촉하니 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악취에 떨어짐이 없게 하려거든 하물며 어찌 다시 오무간과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 겁을 지내도 벗어날 기회가 없도록 하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부촉한다는 말은 바로 중생들을 지장보살에게 부탁한다는 말입니다.
중생들의 마음에 정처가 없다
본문
地藏아 是南閻浮提衆生이 志性無定하여 習惡者多하고 縱發善心하여도 須臾卽退하며 若遇惡緣하면 念念增長하나니 以是之故로 吾分是形百千億化度하되 隨其根性하여 而度脫之하나니 地藏아 吾今慇懃以天人衆으로 付囑於汝하노니 未來之世에 若有天人及善男子善女人이 於佛法中에 種小善根하되 一毛一塵이며 一沙一渧라도 汝以道力으로 擁護是人하여 漸修無上하여 勿令退失케하라
해석
「지장아, 이 남염부제 중생이 뜻과 성품이 정처가 없어 악을 익히는 자가 많고 비록 선심을 발할지라도 잠시 뒤에는 곧 물러나며 만약 악연을 만나면 순간순간 자라난다. 이러한 것 때문에 내 이 형제를 백천만억으로 나누어 화도 하되 그 근성에 따라 제도하여 해탈시킨다.
지장아, 내 지금 은근히 천상과 인간의 대중을 너에게 부촉하니 미래의 세상에 만약 천상과 인간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가운데서 적은 선근을 하나의 털과 한 개의 티끌과 한 알의 모래와 한 방울의 물만큼이라도 심거든 너는 도력을 가지고 이 사람을 옹호하여 점점 무상을 닦아서 퇴실하지 말게 하라.」
풀이
계속해서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부탁하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 남염부제 중생이 뜻과 성품이 정처가 없어 악을 익히는 자가 많고 비록 선심을 바랄지라도 잠시 뒤에는 곧 물러나며 만약 악연을 만나면 순간순간 자라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정처가 없다는 말은 중생들이 어디를 가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선심을 발할지라도 잠시 뒤에는 곧 물러난다는 말은 착한 일을 잠시 하고는 곧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 때문에 백천만억으로 형체를 나누어 중생을 제도하되 그 근성에 따라 제도하여 해탈시킨다고 말합니다. 말하자면 천 백억하신으로 나투어 중생을 제도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중생들의 마음이 정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착하다가도 금방 악하고, 악하다가도 금방 착할 수가 있는 것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정처를 잡지 못하고 마음의 동요에 따라 변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바세계 중생들의 속성을 잘 꼬집어 놓은 것이 바로 정처가 없다는 말입니다.
또 선심을 바랄지라도 잠시 뒤에 물러난다는 것도 한 번쯤 반성해야 할 점입니다. 우리가 착한 일은 오래 하려고 하지 않고 악한 일은 순간순간 악연을 만나면 잘 자라납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부처님께서 말씀합니다. 미래의 세상에 만약 천상과 인간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가운데서 적은 선근을 하나의 털과 한 개의 티끌과 한 알의 모래와 한 방울의 물만큼이라도 심거든 너는 도력을 가지고 이 사람을 옹호하여 점점 무상을 닦아서 퇴실하지 마라고 말씀합니다.
이 대목은 적은 선근이라도 갖고 있는 중생은 괜찮다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그런 선한 일이라도 그것이 불씨가 되어 우리가 큰 공덕을 쌓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선한 일도 한 번 시작하게 되면 그다음에는 쉽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착한 일한 공덕은 너무나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착한 일을 한 공덕은 곧바로 그 다음에 그 두 배의 착한 일을 훨씬 하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착한 일을 한 공덕이 됩니다.
우리가 베푸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남에게 베풀려고 하면 뭔가 어색하고 쑥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한 번 베푸는 일을 시작하면 그 다음에 베풀기는 훨씬 쉬워집니다. 그것이 바로 착한 일을 한 공덕입니다.
반대로 악한 일을 한 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한 일도 처음 한번 하기가 어렵지만 그 다음에는 악의 습관이 생겨 상상할 수 없는 악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장보살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작은 일, 착한 일 하나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히 제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치로 따진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한 가지쯤은 착한 일을 닦은 공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고 건지겠다는 지장보살의 원력과 자비의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인과응보라도 원력으로서 극복 가능하다
본문
復次地藏아 未來世中에 若天若人이 隨業報應하여 落在惡趣하리니 臨墮趣中하여 或至門首하여도 是諸衆生이 若能念得一佛名커나 一菩薩名하며 一句一偈인 大乘經典커든 是諸衆生을 汝以神力으로 方便救拔하여 於是人所에 現無邊身하여 爲碎地獄하고 遣令生天하여 受勝妙樂케하라
해석
「다시 또 지장아, 미리 세 가운데 하늘이나 사람이 업에 따른 보응으로 악취에 떨어지는 데 악취에 떨어질 때에 임해서 혹 지옥문머리에 이르렀더라도 이 모든 중생이 만약 한 부처님의 이름이나 한 보살의 이름이나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의 대승경전을 염하거든 이 중생을 너의 신력과 방편으로 구발 하여 이 사람이 있는 곳에 무변신을 보이고 그를 위하여 지옥을 부수고 하늘에 나게 하여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도록 하라.」
풀이
계속해서 지장보살께 당부하는 부처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다시 본문에서 미래 세 가운데 하늘이나 사람이 업에 따른 보응으로 악취에 떨어지는데 악취에 떨어질 때에 인해서 혹 지옥 문머리에 이르렀더라도 이 모든 중생이 만약 한 부처님의 이름이나 한 보살의 이름이나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의 대승경전을 염하거든 이 중생을 너의 신력과 방편으로 구발하여 이 사람이 있는 곳에 무변신을 보이고 그를 위하여 지옥을 부수고 하늘에 나게 하여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도록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맨 앞부분의 업에 따른 보응을 받는 것은 인과응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장경은 인과응보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인과응보를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지장보살을 염하고 지장보살에게 귀의하고 지장보살의 형상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지장보살에게 공양을 올리고 지장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그 모든 것이 소멸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장경의 두 가지 중심 되는 흐름
지장경의 두 가지 중심되는 흐름은 바로 업을 지으면 그 업에 대한 과보를 틀림없이 받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력으로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업장을 두께를 뚫고 올라오는 강인한 생명력, 곧 원력이 있으면 업장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장경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지장경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업을 지으면 과보를 받지만 그 과보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강인한 원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지장경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지옥문머리라고 하는 것은 지옥 문 앞이라는 뜻입니다. 또 방편으로 구발한다는 것은 중생을 방편으로 악도에서 빼낸다는 말입니다. 또 무변신을 보인다는 것은 가없는 몸을 나타내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옥 문 앞에까지 끌려간 사람에게 지장보살을 염하고 귀의하고 기도하면 그 지옥의 문 앞에서 하늘에 나게 하는 즐거움을 받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강인한 생명력, 원력, 서원력 때문입니다. 원력이라 하는 것은 말하자면 마음의 어떤 긍정적인 면, 밝은 면입니다. 밝은 면이기 때문에 그 밝은 면은 누구도 거역할 수가 없습니다.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염려하지 말라고 하다
본문
爾時世尊이 而說偈言하되
現在未來天人衆을 吾今慇懃付囑汝하노니
以大神通方便度하여 勿令墮在諸惡趣케하라
爾時에 地藏菩薩摩訶薩이 胡跪合掌하고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唯願世尊은 不以爲慮하소서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於佛法中에 一念恭敬하면 我亦百千方便으로 度脫是人하여 於生死中에 速得解脫케하리니 何況聞諸善事하고 念念修行하면 自然於無上道에 永不退轉이리오
해석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여 말하시기를 「현재와 미래의 천인의 무리를 내 지금 은근히 너에게 부촉하노니 대신통력과 방편으로 제도하여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말게 하라.」
그 때에 지장보살마하살이 호궤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다만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이것으로 심려하지 마시옵소서. 미래세 가운데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중에서 일념으로 공경하면 저 또한 백천 가지 방편으로 이 사람을 도탈 시켜 생사 중에서 빨리 해탈을 얻게 하려거든 하물며 어찌 모든 착한 일을 듣고 염염 수행하면 자연 무상도에서 영원히 퇴전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풀이
그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설하십니다.
현재와 미래의 천인의 무리를 내 지금 은근히 너에게 부촉하노니 대 신통력과 방편으로 제도하여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장경의 표현대로 라면 우리는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맡기고 간 중생에 해당됩니다. 또 고집 세고 말 안 듣고 굳세고 다루기 어려운 말세 중생들은 지장보살의 원력이 있어야만 제도될 수 있는 그럴 정도의 어떤 처지에 와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근래에 와서 지장기도가 성행한다는 사실은 크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우리 중생들이 말 안 듣고 굳세고 다루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게송을 듣고 지장보살이 무릎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염려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미래세 가운데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중에서 일념으로 공경하면 백천 가지 방편으로 이 사람들을 해탈시켜 생사 중에서 빨리 해탈을 얻게 하고 착한 일을 듣고 생각 생각에 수행하면 무상도에서 영원히 퇴전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허공장보살이 부처님께 지장보살에 대한 이익을 아뢰다
본문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菩薩하니 名虛空藏이라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自至忉利하여 聞於如來의 讚歎地藏菩薩의 威神勢力이 不可思議니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과 乃及一切天龍이 聞此經典과 及地藏名字하고 或瞻禮形像하면 得幾種福利니까 唯願世尊하 爲未來現在一切衆等하사 略而說之하소서 佛告虛空藏菩薩하되 諦聽諦聽하라 吾當爲汝하여 分別說之하리라 若未來世에 有善男子善女人하시되 見地藏形像하며 及聞此經하고 乃至讀誦하며 香華飮食과 衣服珍寶로 布施供養하고 讚歎瞻禮하면 得二十八種利益하리니 一者天龍護念이오 二者善果日增이요 三者集聖上因이오 四者菩提不退요 五者衣食豐足이요 六者疾疫不臨이요 七者離水火灾요 八者無盜賊厄이요 九者人見欽敬이요 十者鬼神助持요 十一者女轉男身이요 十二者爲王臣女요 十三者端正相好요 十四者多生天上이요 十五者或爲帝王이요 十六者宿智命通이요 十七者有求皆從이요 十八者眷屬歡樂이요 十九者諸橫消滅이요 二十者業道永除요 二十一者去處盡通이요 二十二者夜夢安樂이요 二十三者先亡離苦요 二十四者宿福受生이요 二十五者諸聖讚歎이요 二十六者聰明利根이요 二十七者饒慈愍心이요 二十八者畢竟成佛이니라
해석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회중에 한 보살이 계시니 이름은 허공장이다.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도리천궁에 와서 여래께옵서 지장보살의 위신세력의 사의 할 수 없음을 찬탄하심을 들었습니다. 미래세 중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과 일체의 천룡이 이 경전과 지장의 명자를 듣고 혹 형상에 첨례하면 몇 가지의 복리를 얻게 됩니까? 오직 원하옵건데 세존께옵서는 미래와 현재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사 간략하게 설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에게 이르시기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내 너를 위하여 구분하여 말하겠노라.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장의 형상을 보고 이 경을 듣거나 독송하며 향과 꽃과 음식과 의복과 진보로 보시하며 공양하고 찬탄하고 첨례하면 이십팔 종의 이익을 얻게 된다.
1) 하늘과 용이 두호 하기를 생각하며, 2) 선한 과보가 날로 증가되며, 3) 성인의 상인을 모을 것이며, 4) 보리심이 퇴전하지 않을 것이며, 5) 의식이 풍족할 것이며, 6) 질병이 들지 않을 것이며, 7) 물과 불의 재난을 여윌 것이며, 8) 도적의 액난에 없을 것이며, 9) 사람이 보고 공경할 것이며, 10) 귀신이 돕고 지킬 것이며, 11) 여자는 남자의 몸으로 바뀔 것이며, 12) 왕과 대신의 딸이 될 것이며, 13) 단정한 상호를 얻을 것이며, 14) 천상에 나는 일이 많을 것이며, 15) 혹 제왕이 될 것이며, 16) 숙세의 지혜와 명을 통할 것이며, 17) 구하는 것은 모두 얻을 것이며, 18) 권속들이 기뻐할 것이며, 19) 모든 횡액이 소멸할 것이며, 20) 업도를 영원히 제거할 것이며, 21) 가는 곳마다 다 통할 것이며, 22) 밤에 꿈이 편안할 것이며, 23) 선대의 죽은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며, 24) 숙세의 복을 받아서 날 것이며, 25) 모든 성인이 찬탄하실 것이며, 26) 근기가 예리하고 총명해질 것이며, 27)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넉넉할 것이며, 28) 필경에는 성불할 것이다.」
풀이
부처님께서 이런 말을 설하실 때 법회 중에 허공장보살이 부처님께 말합니다. 허공장보살은 도리천궁에 와서 지장보살의 위신력이 정말 크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래세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일체의 천룡이 이 경전과 지장의 명자를 듣고 혹 형상에 첨례하면 몇 가지의 복과 이익이 되느냐고 묻습니다.
허공장 보살은 복과 이익을 분명한 숫자로 일러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구체적으로 지장보살에 대한 이익을 나타내 달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허공장보살에게 말합니다. 스물여덟 종류의 이익을 얻게 된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스물여덟 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물여덟 종류의 이익
1) 하늘과 용이 항상 지켜준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만히 보호하고 생각해 준다는 말입니다.
2) 선한 과보가 날로 증가된다고 합니다.
3) 성인의 높은 인(因)을 더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아주 성스러운 성인이 될 수 있는 원인을 모으게 된다는 뜻입니다.
4)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5) 의식이 풍족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먹고 입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6) 질병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7) 물과 불의 재난을 여읠 것이라고 합니다.
8) 도적의 액난에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9) 사람이 보고 공경할 것이라고 합니다.
10) 귀신이 돕고 지킬 것이라고 합니다.
11) 여자는 남자의 몸으로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12) 여자라면 왕과 대신의 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여자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아주 귀한 집 왕과 대신의 딸로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13) 단정한 상호를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얼굴도 잘 생기게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14) 천상에 나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천상이라고 하는 것은 하늘의 천상도 있지만 아주 행복을 누리는 호화로운 집에서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15) 혹 제왕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16) 숙명의 지혜와 명을 통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숙명통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숙명통이란 과거 전생의 내력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17) 구하는 것은 모두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18) 권속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합니다.
19) 모든 횡액이 소멸할 것이라고 합니다.
20) 업도를 영원히 제거할 것이라고 합니다.
21) 가는 곳마다 다 통할 것이라고 합니다.
22) 밤에 꿈이 편안할 것이라고 합니다.
23) 선대의 죽은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지금 지장경을 공부하고 지장보살에게 귀의한 자신의 공덕으로 선대에 돌아가신 분들이 모두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말입니다.
24) 숙세의 복을 받아서 날 것이라고 합니다.
25) 모든 성인이 찬탄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26) 근기가 예리하고 총명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머리가 똑똑하고 총명해진다는 말입니다.
27)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넉넉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자비심이 넉넉해진다는 말입니다.
28) 끝내는 성불할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마침내 성불을 한다는 것입니다.
일곱 가지의 이익
본문
復次虛空藏菩薩아 若現在未來天龍鬼神이 聞地藏菩薩名號커나 禮地藏菩薩形像커나 或聞地藏菩薩本願等事하고 修行讚歎瞻禮하면 得七種利益하리니 一者速超聖地요 二者惡業消滅이요 三者諸佛護臨이요 四者菩提不退요 五者增長本力이요 六者宿命皆通이요 七者畢竟成佛이니라
해석
「다시 또 허공장보살아, 만약 현재와 미래에 천룡과 귀신이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고 지장보살의 형상에 배례하며 혹 지장보살의 본원 등에 관한 일을 듣고 수해하고 찬탄하며 첨예하게 되면 일곱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
1) 빨리 성지에 뛰어오를 것이며, 2) 악업이 소멸될 것이며, 3) 모든 부처님이 보호하여 임할 것이요, 4) 보리심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5)본력이 증가하고 깊어질 것이며, 6) 숙세의 운명을 모두 통할 것이며, 7) 필경에 성불하게 되는 것이다.」
풀이
여기서도 지장보살에 대한 이익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허공장보살에게 만약 현재와 미래의 천룡과 귀신이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고 지장보살의 형상에 배례하며 혹 지장보살의 본원 등에 관한 일을 듣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찬탄하며 첨예하게 되면 일곱 가지 이익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일곱 가지 이익은 보너스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 일곱 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1) 빨리 성인의 지위에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2) 악업이 소멸될 것이라고 합니다.
3) 모든 부처님이 보호하여 임할 것이라고 합니다.
4) 보리심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5)본력이 증가하고 깊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6) 숙세의 운명을 모두 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7) 끝내는 성불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일곱 가지는 앞에서 말한 스물여덟 가지와 중복이 됩니다. 말하자면 보너스로 더 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앞에 28가지를 얘기하고 여기서 다시 7가지를 더 이야기하는 것은 보너스의 의미가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지장보살을 공양하다
본문
爾時에 十方一切諸如來不可說不可說一切諸佛과 及大菩薩과 天龍八部聞釋迦牟尼佛의 稱揚讚歎地藏菩薩大威神力不可思議하고 歎未曾有하며 是時忉利天에 雨無量香華와 天衣珠瓔하여 供養釋迦牟尼佛과 及地藏菩薩已하며 一切衆會俱復瞻禮하고 合掌而退하니라
해석
그때에 시방의 일체에서 오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과 천룡팔부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대위신력이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칭양 찬탄하심을 듣고 일찍이 없는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이때에 도리천에 한량없는 꽃과 천의와 구슬이 비 오듯이 내려 석가모니 부처님과 지장보살을 공양하였다. 그리고는 일체의 중회가 함께 다시 첨예하고 합장하며 물러갔다.
풀이
이 부분에서도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에서 그때에 시방의 일체에서 오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과 천룡팔부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대위신력이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친 양, 찬탄하시는 것을 듣고 일찍이 없는 것이라고 찬탄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과 천룡팔부 등이 등장하는 것은 말하자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장보살에 대해서 끝없이 친양하고 찬탄하고 지장보살의 공덕이 한량이 없어 무량대복을 받는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불보살이 장엄으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모임에 나오라고 하면 동참해서 자리를 빛내 주는 것도 크게 복을 짓는 일입니다. 여기서도 장엄해주는 의미로 여러 불보살이 동참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불보살이 있음으로 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이 더욱 돋보이고 더 빛나고 또한 증명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삿된 마구니의 말이 아니라 정설이라는 사실이 증명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에서 이때 도리천에 한량없는 꽃과 천의와 구슬이 비 오듯이 내려 석가모니 부처님과 지장보살을 공양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시장이나 가게에서 공양물을 사 가지고 와서 공양을 올리는데 지금 부처님의 설법 자리에는 그냥 하늘에서 한량없는 공양거리가 비오듯이 쏟아진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상해 보면 너무나 근사한 모습입니다.
계속해서 본문에서 그리고는 일체의 대중들이 함께 다시 첨예하고 합장하며 물러갔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부처님이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서 도리천에 올라가서 지장경을 설하게 된 내용입니다. 지장경을 설하게 되는 내용을 지장보살이 과거 전생에 두 가지 큰 인연, 인행시 이야기라든지, 지장보살의 원력이라든지,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의 어떤 소득과 이익에 관한 것이라든지, 죽은 사람에게 사십구재를 지내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을 열거하면서 지장경은 끝을 맺게 됩니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여기서 다 끝났지만 우리는 경전의 말씀을 자꾸 읽어야 합니다. 불교의 경전이 만권 가까이 되는데 그중의 백분의 일만 읽어도 훌륭한 불자가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지장경의 핵심적인 사상을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전을 풀이하면서 계속해서 강조한 말인데 지장보살은 원력의 화신입니다. 그것도 대원력의 화신입니다. 우리는 소승적인 조그마한 인생을 살 것이 아니라 대승적인 큰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소승적인 삶이란 이미 정해져 버린 그대로 업에 따라 삶을 사는 것입니다.
대승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반대로 대승적인 삶은 원력에 의한 삶입니다. 그 원력은 아주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살고자 하는 강인한 꿈과 희망과 생명력입니다. 우리가 캄캄하다고 해서 캄캄한 그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환한 불을 켜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어두운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고 환하게 불을 켜는 삶은 바로 대승적인 원력에 의한 삶입니다.
불교에서 대승과 소승으로 나누듯이 우리의 삶을 대승과 소승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력에 의한 삶을 살 것인지 업력에 의한 삶을 살 것인지 그 해답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불자라면 원력에 의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인의 정신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천재보다 높은 단계에 있는 것이 부처의 자리라고 했습니다. 부처의 소질을 갖고 있고, 또 부처의 무한한 능력을 우리 마음속에 갖고 있기 때문에 업장 타령이나 팔자타령이나 운명 타령은 아무 소용이 없는 소리입니다.
그것을 전부 극복하고 벗어던질 수 있는 그런 힘이 우리의 잠재능력 속에 있음을 확신하고 발견하고 그것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원력에 의한 삶은 가능한 것입니다. 대승적인 삶이란 바로 가장 불교인의 바람직한 삶입니다. 그런 꿈과 희망과 기대를 갖고 아주 힘찬 원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주변에까지도 그 영향을 미칩니다.
말하자면 주위에 아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불교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강인한 원력과 꿈과 기대감으로 아주 밝은 면으로 향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자꾸 일으키는 그런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힘의 종교입니다. 그것도 아주 강인한 힘을 갖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밝은 면을 강조하고 등불을 밝히는 빛을 이야기합니다. 식물도 밝음을 향해서 뻗어나가고 자라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발전은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향해서 항상 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밝음을 좋아하는 종교입니다.
우리가 경전을 펼치면, 광광이나 광명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과 긍정을 나타내기 위해서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지장경의 원력을 가르침은 곧 밝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지장보살의 강인한 원력을 표현하는 세 가지 정신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대목입니다. 중생을 다 제도한 뒤에 깨달음을 성취하겠다, 지옥이 텅 비지 않으면 맹세코 성불하지 않겠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지옥에 당당히 들어가겠다는 지장보살의 용기와 힘찬 마음가짐은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합니다. 현실의 어려움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오히려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인생살이에는 고난이 있고 어려움이 있고 매서운 추위가 있습니다. 이 모두를 극복하면 반드시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면 그것이 바로 좋은 기도입니다. 지장경에서는 우리의 가슴을 섬뜩하게 하는 무서운 지옥도 등장하지만 반면에 희망차고 원력 넘치는 살맛 나게 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장경의 매력입니다.
우리가 흔히 지장보살을 일컬을 때 대원본존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곧 원력의 화신이 바로 지장보살이라는 말입니다. 원력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고 원력이 있을 때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이라고 한 번 부를 때마다 지장보살의 대원력을 가슴속에 떠올려 솟구치는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장경을 공부한 소득이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지장경 해설을 모두 마치겠습니다.